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90%로 끌어올리더라도 당초 정부가 기대한 집단면역 효과는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정부 당국 입장이 나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8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최근 델타감염으로 인해 70% 접종률로는 집단면역 효과 달성이 어려우리라고 발표한 바 있"는데 "90%까지 (접종률을) 달성하더라도 절대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인구는 정해져 있어 집단면역 효과에 회의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괄반장은 '접종률이 올라가는데도 왜 접종 당사자뿐만 아니라 미접종자 감염도 줄어드는 간접효과가 나타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기준 25만5616명이 새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 누적 접종 완료자는 3697만850명이 됐다. 접종 완료율은 72.0%다.
새롭게 접종을 맞은 이는 7만6802명 증가해 총 4097만884명이 됐다. 접종률은 79.8%다.
당초 대대적인 백신 접종 전 정부는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집단면역 효과가 일어나리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23일 오후 2시 기준 접종 완료율 70%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이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델타 변이이 우점종이 되면서 당초 기대보다 바이러스 확산력이 더 커졌다는 점이 변수로 꼽히지만, 애당초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이 쉽지 않다는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과거 <프레시안> 기고에서 "사실상 접종이 가능한 모든 인구가 접종을 해야만 집단면역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업데이트되는 백신 접종 정보를 계속 축적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70%로는 안 된다...전 국민 백신 접종해야 집단면역 형성 가능)
한편 박 총괄반장은 "지난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인해 긴장감이 낮아졌고, 이동량 증가 요인도 (최근 확진자 증가 배경에)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들의 전망을 근거로 "현 예방접종 추이를 볼 때 (당초에도) 12월쯤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는 현 상황에서 확산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 다음달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시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 총괄반장은 "기존 거리두기가 규제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개인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자율방역"이 중심이 된다며 "추가접종 참여와 백신패스 준수 등의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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