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유족회, 5·18기념재단 등 '오월 단체'들이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광주광역시와 시의회도 유감을 표하며 "조기게양과 분향소 설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18민주유공자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와 5·18기념재단은 27일 성명을 내고 "노태우 씨는 신군부의 실세이자 국가의 헌법을 파괴한 죄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가장은 그 취지에 따라 온전한 반성과 사죄가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나 노태우는 광주시민과 국민에게 단 한 번도 직접 사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키고 5·18 당시 광주 시민 학살의 공범, 내란죄,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징역 17년 형과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은 죄인의 장례 비용을 국고로 부담"한다며 "5·18민주화운동이 진상규명 과정에 있는 때에 시민 학살 책임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광주시민단체도 일제히 반발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노태우 씨는 대통령이기 전에 쿠데타로 권력을 찬탈하고 군대를 동원해 광주시민을 학살한 반란의 수괴"라며 "노태우 국가장은 미완성인 5·18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의 의지에 반하고, 학살자들에게는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도 "(국가장 결정은) 용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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