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다.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태우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다. 이날 병세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안사령관, 체육부·내무부 장관, 12대 국회의원, 민주정의당 대표를 지냈다. 육군 9사단장이던 1979년 12월12일 육사 11기 동기생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하나회' 세력의 핵심으로서 군사쿠데타를 주도했다.
이후 1988년부터 1993년까지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직선제 부활 이후 최초 대통령이었다. 다만 퇴임 후 12·12 주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무력 진압, 수천억 원 규모의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됐고, 징역 17년형과 추징금 2600억여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7년 12월 퇴임을 앞둔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됐다.
유가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씨와 딸 소영, 아들 재현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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