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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유기견 대부', 대표직 사퇴..."어떤 처벌도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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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유기견 대부', 대표직 사퇴..."어떤 처벌도 받겠다"

[군산유기동물보호소의 두 얼굴] '군산개린이쉼터' 공식 페이스북에 글 올려

가짜 '유기견 대부' 이정호 씨가 자신이 진행한 불법 안락사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그는 사설 동물보호소 대표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기획 '군산시유기동물보호소의 두 얼굴'을 통해 그의 이중성과 동물보호소 문제를 보도한 지 하루 만이다.

이정호 소장은 15일 오후 9시께 '군산개린이쉼터'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끝까지 (유기견들을) 책임지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머리 숙여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수많은 질타와 추궁으로 더 이상 아이들(유기견 지칭) 돌보는 일을 계속하기엔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이 소장은 "내게 배신감과 분노, 실망한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며 "내가 저지른 일에 대해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장은 "남아 있는 아이들은 봉사자 분들에게 맡아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정호 군산유기동물보호소 전 소장. 현재 사설동물보호소를 운영하고 있다.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영상 갈무리

이정호는 군산유기동물보호소(이하 군산보호소) 소장으로 일할 때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고 시설과 자신 활동을 홍보했다. 일부 방송과 언론은 유기견 구조와 보호의 모범 사례로 그를 소개했다.

하지만 <셜록> 취재로 이 소장이 그동안 수많은 개를 죽였고, 불법 매립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장도 관련 사실을 인정했다.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이 소장은 2019년 한 해에만 수의사 대신 본인이 직접 개 약 80마리를 불법 안락사 했다.

그는 2021년 3월 말 군산보호소 소장을 그만두고, 10월 현재 사설동물보호소 '군산개린이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개린이쉼터'가 보호하는 유기견은 약 1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군산보호소 직원 출신 공익제보자들은 이 소장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공익제보자 A씨는 "이정호 소장이 사퇴 후에도 본인을 따르는 일부 개인봉사자들을 앞세워 자신은 뒤에서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공익제보자 B씨는 "이 소장을 따르는 특정 개인봉사자들에게 그의 불법 안락사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도록 그동안 수차례 신호를 보냈다. 그럼에도 개인봉사자들은 그를 따랐고, 이번 사태에서도 앞장서서 이 소장을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산보호소는 군산시 위탁 지자체 유기동물보호소로, 2019년 안락사 없는 보호소를 표방했다. 유기견의 천국으로 불린 군산보호소에 지원된 지자체 보조금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6억 원 상당이다.

한편,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은 유기견을 불법 안락사한 이정호 소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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