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에 나설 새누리당의 1차 공천자 명단이 27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지 면서 당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오는 27일 단수후보 확정지역 20곳 안팎과 전략공천 지역 20곳 안팎 등 도합 40곳 안팎의 1차 공천 확정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권영세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보고 직후 단수후보지 20곳 내외와 전략지역 20곳 내외를 먼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공천신청 마감 결과, 한 명만 신청한 단수 지역은 총 32곳이다. 공천위는 이 중 20곳에 대해 단수 확정지역을 비대위에 올리고 비대위가 이를 승인하면 곧바로 공천이 확정된다. 또 전체 245개 지역구 중 20%를 전략공천한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공천위가 선정한 20곳 내외의 전략 공천지역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권 총장은 "전략지역에 포함됐다고 해서 그 지역 해당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당연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천위는 최근 실시하고 있는 여론조사 이외에 25% 컷 오프를 위한 별도의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 총장은 "245개 전 지역구를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는 이미 실시하고 있고 25% 컷 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는 다시 실시된다"며 "25% 컷 오프 여론조사는 교체지수, 경쟁력, 당내-외 경쟁력 등 3가지를 조사하는데 지금 실시되고 있는 1차 여론조사를 다 마친 뒤 현역 지역구 의원을 상대로만 최종 25% 컷 오프 대상인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ARS 방식이 아닌 직접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하고 있기에 전체적으로 응답률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달 내 발표는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친이계는 다 날린다'는 흉흉한 이야기도 들린다"
공천을 둘러싼 긴장감은 두 가지 방향이다. 단수 후보인 지역구 현역의원들이 1차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누락되는 것은 아닌지 관심을 쏟고 있다.
단수후보지 중심의 이번 발표에서 누락된다고 해도 "완전히 공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 권영세 사무총장의 설명이지만 이번에 누락되면 공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정치적 타격도 수반될 것이 분명하다.
한 의원은 "'오죽하면 경쟁자도 없는데 발표를 안 하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둘째는 자기 지역구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 후보들이 적지 않은 것.
부산의 한 친이계 예비후보는 "경선을 붙였는데 역부족으로 떨어진다면 당연히 승복한다"면서 "하지만 '친이계는 다 날린다'는 흉흉한 이야기와 함께 지역 정서와 동떨어진 인물을 낙하산으로 전략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이는데, 그러면 앞으로 일이 복잡해진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부산의 경우 문대성 동아대 교수,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 설동근 전 교과부 차관 등이 전략공천 카드로 꼽힌다.
이런 기류에 대해 정두언 의원은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공천이) 진행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친박계를 비판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 특정 계파 이외에는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며 "경쟁력이 뒤지는데 특정 계파라는 이유로 공천받는 사례가 많아지면 그 결과는 감당하기 힘든 사태를 초래할 것이며, 총선과 새누리당 자체를 망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현재 공직후보자추천위 안에 굉장히 위태위태하고 불안한 사람이 있는데, 자중하면 좋겠다"며 "공천이 시작도 안됐는데, '내가 공천을 다 했다, '수도권은 누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비례대표도 웬만큼 다 끝났다'는 것보다 위태한 게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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