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완수를 위해 진지하고 한결 같은 외교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 총회에서 취임 후 첫 연설을 통해 대북 정책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은 "우리는 물리적, 지역적 안정을 증진시킬 뿐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약속과 가능한 계획을 향한 구체적인 진전을 모색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결정을 거듭 옹호하며 "우리는 20년 분쟁을 종식했고 끊임없는 전쟁의 시대를 마감했다"며 "끈질긴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임 후 줄곧 각을 세워온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냉전을 추구하지 않고 있다"고 공언했다. 지난주 미국, 영국, 호주 세 나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을 명분으로 새로운 군사동맹 '오커스(AUKUS)'를 체결하고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오커스'에 대해 중국 뿐 아니라 북한도 날선 반응을 보였고 호주와 핵잠수함 계약을 맺었던 프랑스도 크게 분노해 미국과 호주 주재 프랑스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또 미국은 호주에 이전하는 기술이 '핵 추진' 잠수함이라며 핵 무장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 뿐 아니라 EU, 러시아, 이란 등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은 이번 유엔총회를 통해 이런 외교적 갈등을 완화해야할 입장이다. "신냉전, 내지는 경직된 구획으로 나뉘어진 세계를 추구하지 않는다"는 바이든의 발언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바이든은 "미국은 다른 분야에서 극심한 의견 불일치가 있더라도 새로운 도전들을 공유하기 위해 평화적 해결을 추구하는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은 또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팬데믹, 기후위기 등을 언급하며 국제적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위주의가 민주주의 시대의 종말을 선언하려한다고 할지 모르지만 그들은 틀렸다"며 "민주주의는 세계 어디에나 있다. 민주주의는 반부패 운동가, 인권 운동가, 언론인들, 평화 운동가, 벨라루소, 버마,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수단의 용감한 여성들, 잠비아의 젊은이들 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해 어떤 민주주의도 완벽하지 않지만 우리는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고 폭력과 반란을 진압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우리가 인간의 잠재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가장 훌륭한 도구로 남아 있고, 이것이 지난 70년 이상 유엔이 전쟁과 파괴의 악순환을 끊고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온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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