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송도해수욕장 백사장복원사업이 준공을 앞두고 대량의 모래가 유실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동해안 강풍이 동반된 풍랑과 24일 내습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보이지만 400m 거리에 위치한 ‘잠제’가 제 기능을 못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모래가 유실되면서 ‘잠제’ 역할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이하 포항해수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잠제 거리 조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여론이 팽팽하다.
인근 주민들은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 사업 완료 후 모래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높여왔다.
특히 잠제거리, 개구부 조정 등 특단의 대책 없이는 여름부터 찾아오는 태풍에 수십억원의 혈세가 바다로 실려 나갈 것을 우려해 왔다.
또한 지난 5월 포항해수청이 1월~4월까지 3개월간 실시한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서도 주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포항해수청은 모래 유실은 없고 오히려 증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모래 유실이 육안으로도 가능한데”라며 “시민 전문가가 참여해 재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A씨는 “이번 태풍에 상당량의 모래가 유실된 사실을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다”며 “잠제와 해안 사이에 모래가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개구부가 넓어 점차적으로 모래 유실량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해수청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잠제 거리가 문제가 될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송도해수욕장 양빈사업은 지난 2019년 7월 착공해 14만5천㎥의 모래를 투입하고, 현재는 바다속 돌제 철거작업이 완료되면 준공하게 된다. 사업량은 길이 1.3km, 폭 50m로 89억 원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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