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군수 유근기) 민원실이 친절한 민원 서비스로 군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 6개월간 곡성군에 접수된 민원은 48,673건이다. 6월 말 기준 곡성군 인구가 27,916명이니 반년간 주민 1명당 1.7건 이상의 민원을 신청한 셈이다. 따라서 민원실은 주민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빈번하게 행정 서비스를 접하는 행정의 얼굴과도 같은 곳이다.
이에 따라 곡성군은 다양한 이색 민원 시책으로 주민들이 더욱 친근하고 편하게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민원 행정을 제공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도와 체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다양한 민원 정책 중 눈길을 끄는 것은 ‘행복우산대여 서비스’다. 행복우산대여 서비스는 갑작스럽게 비가 올 경우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민원인에게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것이다. 2020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군 청사와 11개 읍면에 1,000개의 우산을 비치하고 있다.
우산 대여는 지자체의 법적 의무 사항이 아니다. 그럼에도 행복우산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주민이 불편 사항을 요구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곡성군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행복우산을 빌려 써봤다는 주민 A씨는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우산을 빌려줘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고마움의 크기는 결코 작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아기주민등록증 발급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출생 후 1년 이내의 아기를 대상으로 신청 가정에 태명, 혈액형 등 9개 항목이 기재된 아기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제도다.
성인용 주민등록증과 같은 법적 효력은 없으나 아기에 대한 기본정보가 포함되어 병원 등 각종 시설 방문 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부모와 아기에게 특별한 추억이 담긴 징표가 되기도 한다. 곡성군에 따르면 올 4월부터 7월 말까지 6명이 아기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다문화가정과 외국인을 위한 배려도 호응을 얻고 있다. 늘어나는 다문화와 외국인 근로자 등을 위해 곡성군은 이들이 불편 없이 민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늘려가고 있다.
곡성군은 올해 민원실 다문화여성 민원 안내 도우미를 운영했다. 도우미들은 외국인 근로자 신고서 작성, 수혜적 서비스 안내, 통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외국인과 이주여성들을 도왔다.
지난 5월 석곡면에서 거주하는 베트남 여성이 민원실을 방문했을 때 도우미가 읍사무소까지 동행하며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곡성군은 민원 서식 외국어 해석본을 제작해 외국인들의 민원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41종의 민원서식을 4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로 제작했으며 군과 읍면 민원실 등에 비치했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제증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옥외 무인민원 발급도 대폭 확대한다. 현재 곡성군에는 곡성군청과 11개 읍면까지 총 12개의 무인민원발급기가 설치되어 있다. 무인민원 발급 건수는 2019년 34,461건에서 2020년 51,28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 중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민원발급기는 4개소(군청, 곡성읍, 석곡면, 옥과면)밖에 되지 않는다. 옥외에 설치할 경우 비용과 관리 때문에 8개소는 면사무소 실내에서 근무시간에만 운영됐기 때문이다.
곡성군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발급 증가 대응과 주민들의 편의 향상을 도모하고자 올해 나머지 8개소에서도 무인민원발급기 옥외설치를 준비 중이다. 이에 1억 1천8백만 원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2회 추경 요구 자료를 제출한 상태다.
곡성군은 앞으로도 다양한 민원 서비스를 통해 주민 감동 행정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딱딱하고 어려웠던 과거의 행정 관행에서 벗어나 수혜적 서비스로서 행정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특별하고 엄청난 것들이 아니라 작은 배려와 세심한 손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군민들께서 체감하실 수 있는 행복 민원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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