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른 가뭄과 폭염 등 지구촌에 불어닥친 기후변화 탓에 최근 10년간 2억1천만 명이 고향을 잃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기후 변화로 인한 위기의 최전선에 놓인 난민'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기록적인 홍수와 폭염, 가뭄, 폭풍, 해수면 상승 등 기후 재난으로 매년 2천150만 명에 이르는 실향민과 난민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브라질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2억1천만 명이 돌아갈 고향을 잃어버린 셈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2050년 무렵에는 도움이 필요한 인구가 매년 2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유엔난민기구는 추정했다.
특히 기후변화는 난민에게 더 큰 타격을 줬고, 사회적 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령 10년 넘게 이어진 분쟁으로 5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반복되는 가뭄 탓에 인구 절반에 달하는 1천690만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 중 550만여 명은 굶어 죽기 직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는 수십 년간 이어진 분쟁에 가뭄, 홍수 등 기후 재난이 더해 30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실향민이 나왔다.
방글라데시에 마련된 로힝야 난민촌에는 폭우와 산사태, 홍수, 산불 등이 잇따르며 이곳에 사는 87만 명이 생존에 위협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난민기구는 "고향을 떠난 피난민은 기후 변화로 인해 또다시 실향의 위기에 놓였다"며 "식량난은 사회적 갈등과 폭력으로 이어져 새로운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현재의 난민 대부분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거나 적응하기 힘든 지역에 산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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