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시스템이 먹통 되는 등 예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이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진용으로 특별 배정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지인 찬스’ 논란과 함께 지역민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23일 지역 한 언론사는 홍 총장이 이달초 칠곡경북대병원에서 의료진용으로 배정된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했고 오는 30일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홍 총장이 1차 접종한 모더나 백신은 질병관리청에서 30세 미만 의료 종사자와 30세 이상 보건의료인 중 2021년도 신규 입사자와 예방접종을 시행하지 않은 30세 이상 필수인력(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에 대한 특수목적으로 배정한 물량이다.
아울러 개별 문자 공지를 받은 대상자에게만 예약 가능하도록 하고 잔여 백신 발생 시 병원 자체적으로 해당 병원 종사자 중 업무 특성상 감염위험이 높은 순서에 따라 자율 선정(예비명단 작성·활용)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권태균 칠곡경북대병원장은 “당일 노쇼가 다량 발생해 병원 내 인력 중 접종자를 수소문했으나 좀처럼 찾기가 어려웠고 이 때문에 예비명단에 이름이 올려져 있던 홍 총장에게 전화연락이 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북대학교와 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1994년 법인이 분리된 별개 조직으로 홍 총장은 법인 분리 이전 만들어진 과거 규정에 따라 경북대병원 이사 중 한 명으로서 좌장인 이사장직을 맡고 있긴 하지만 별다른 권한을 행사 할 수 없고 실제 병원에 근무하는 인력도 아닌 걸로 확인됐다.
칠곡 주민 이 모씨(48)는 “전 국민들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에 잔여 백신 알람 설정을 해놓고 노심초사 제공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학병원 소속도 아닌 총장이 의료종사자용 백신을 접종한 것이 과연 바람직한 처사라 할 수 있냐”면서 “코로나19 전선 최 일선에서 사명감 하나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에게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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