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북일면 청심도원 복숭아 농장. 유례없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너른 그늘이 20여m에 이르는 대형 복숭아나무에는 주렁주렁 달린 1천여 개의 복숭아가 뽀얗게 익어가고 있다.
땅끝 농부 박형순씨(70세)가 자존심을 걸고 키운 해남 복숭아가 본격 출하되고 있다.
박 씨의 농장은 해남에서는 유일한 복숭아 농장으로 미황, 단황도, 장택백봉 등 다양한 품종 150여 주, 8265㎡(2500여 평)의 면적을 재배하고 있다.
복숭아 재배 10년 차인 박 씨의 농장에는 굵은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나가 긴 그늘을 이룰 정도로 큰 복숭아나무들이 유독 많다. 작은 것은 500개, 가장 큰 그루는 1000여 개의 열매가 달릴 정도로 나무들이 커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도 현장에 와보면 깜짝 놀라곤 한다.
복숭아꽃이 좋고 평생 농사의 꿈이 복숭아 농장일 정도로 복숭아 사랑이 지극하다 보니 10년 전부터는 모든 농사를 접고, 복숭아 농장에만 전념하고 있다.
그런 만큼 다양한 노하우와 철저한 관리로 올해 한파와 서리 피해를 막은 것은 물론 올해 집중호우에도 큰 피해 없이 맛 좋은 복숭아를 수확하고 있다.
박 씨 농가에서 수확하는 복숭아는 외관에 점이 박혀 있는 경우도 많다. 복숭아 작목의 경우 농약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수확기에 들어서면 친환경으로 키우는 만큼 흠집도 생기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끝 황토 땅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복숭아는 과즙이 많고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또한 박 씨는“복숭아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농사인 만큼 어느 곳보다 건강하고 맛있는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며 “소규모라 지역 내에서 수요량을 맞추는 데 만족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땅끝에서도 맛있는 복숭아가 수확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남 복숭아는 오는 8월 말까지 맛볼 수 있다. 출하 물량 대부분은 해남 로컬푸드 매장에 출하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1.5㎏ 소포장으로 출하하고 있으며 1.5kg당 1만 원에서 1만5000원 내외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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