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릉군 건설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새벽 내린 50mm 비에도 울릉군이 발주한 대형 공사현장 곳곳에 쌓아둔 토사가 마을 도로로 흘러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주말 늦은 장맛비와 강풍으로 울릉도로 운항하는 여객선이 전면 통제되고 공사현장 곳곳에서 장마 대비를 하지 않아 현장에 쌓아둔 토사가 마을 도로로 흘러내려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에 있는 한 공사현장에는 토사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서도 비가림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 방치해 지난 4일 내린 비로 토사 일부가 인근 도로로 흘러내렸다. 더 큰 문제는 토사가 대량으로 쌓여 있는 공사현장 아래에는 각종 공공시설물들과 민가 20여 채가 있어 자칫 집중 호우로 인한 지반 붕괴로 이어질 경우 대형 인명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철저한 장마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울릉군이 발주한 울릉읍 사동리 옥천마을 도로건설 현장에서도 우천대비를 하지 않고 방치해 토사 일부가 인근 도로에 흘러내려 주민통행 불편과 인근 개인 사유지로 빗물이 흘러내려 대형바위가 붕괴 직전에 놓여있다.
마을주민 정 모씨(62.을릉읍)는 “울릉도의 경우 한 건설회사가 여러 곳의 공사현장을 맡고 있다 보니 인력부족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소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오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울릉군 관계자는 “장마로 인한 공사현장 지반 붕괴와 산사태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사현장 안전 시설물 점검, 설치뿐만 아니라 비상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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