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튀김 한 개 환불을 요구하면서 김밥가게 사장을 괴롭혀 결국 사망케 한 소비자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 유가족과의 전화통화에서 "그쪽(고인)이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며 억울해했다는 것이다.
앞서 배달 앱 쿠팡이츠에 가입한 김밥가게 사장이 새우튀김 1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과 배달 앱 '쿠팡이츠'의 압박에 따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사망했다.
김밥가게 사장의 딸 A씨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고객 관련해서 “어머니가 쓰러진 뒤, 아버지가 고객에게 연락을 했는데, 그분은 (자기 책임을) 인정 안 했다"며 "'왜 자기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 그쪽이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기도) 억울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고인이 소비자로부터 험한 말과 폭언을 듣고 난 뒤, 화장실에서 울고 나왔다는 사실을 알리며 억울하다는 고객을 두고 "돌아가신 분보다 뭐가 그렇게 억울한지 이해가 안 간다"며 토로했다.
A씨의 따르면 고인은 올해 봄 건강검진을 할 때까지도 고혈압 등 건강상 이상은 없었다.
A씨는 배달앱 쿠팡이츠를 두고도 "(어머니가 쿠팡이츠에) 상황을 설명하던 중에 '아 머리 아파, 혈압 올라' 이러면서 전화를 붙잡고 쓰러졌다"면서 쿠팡이츠는 어머니가 쓰러져 병원에 간 이후에도 한 번 더 전화가 왔다고 전했다.
이 고객이 김밥가게와 계약을 맺은 쿠팡이츠 측에도 민원을 넣었고, 이에 쿠팡이츠에서 네 차례나 업체 측에 '앞으로 조심해라' 등의 경고성 전화를 한 것이다. 이를 듣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던 고인은 급기야 전화 도중 쓰러졌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한 이유를 두고 "(어머니가) 쿠팡이츠랑 그 고객과 전화를 하다가 마지막을 그렇게 보내셨다는 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하다"며 "그 와중에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는 게 매우 힘들다"고 설명했다.
A씨는 "(쿠팡이츠 측에)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지만. 그때까지도 별 말 없었다"며 "그러고 나서 이렇게 뉴스에 보도 되니 이제서야 뒷수습하기 바쁜 듯하다"고 말했다.
A씨는 "(언론에 공개된 이후 쿠팡이츠) 관계자가 가게로 찾아왔는데, '할 말 없다'고 돌려보냈다"며 "(이미) 돌아가셨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뭐 어떻게 하느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초반에 대처를 잘했더라면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고인은 지난달 초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달 29일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달 8일 고객으로부터 전날 쿠팡이츠를 통해 주문한 음식 중 새우튀김 1개를 남겨 냉장고에 넣어뒀는데 색깔이 이상하다면서 환불을 요구받았다. 이에 고인은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 줬으나 이후 고객은 쿠팡이츠를 통해 시킨 음식 전부를 환불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배달앱 리뷰란에 '개념 없는 사장'이라는 댓글과 함께 평점을 나타내는 별점을 1만 줬다.
여기에 더해 쿠팡이츠 측은 고인에게 네 차례나 전화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환불을 들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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