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하루 300~500명대로 하향 안정화하는 듯하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600명대로 급증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가 605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0명으로 각각 집계됨에 따라, 전날 총 신규 확진자가 645명이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10일(610명) 이후 13일 만이다. 약 2주 만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600명대로 급증했다.
앞서 전날(22일)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395명)였다.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가 사라지면서 확진자가 통상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이날 확진자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한편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지난 20일 이후 나흘 연속 하루 40명대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국내에서는 지역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았던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처음 관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해외 유입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현재 해외의 유행을 주도하는 델타 변이의 국내 확산 우려도 그만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6월 13일~6월 19일) 사이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261명이었다. 이들 중 알파형이 2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델타형은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문제는 최근 들어 델타 변이의 국내 유입량이 증가한다는 데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190건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 중 35건(18.4%)이 최근 일주일 사이에 집중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유형이 된 때는 24주차(6월 6일~6월 12일)다. 최근 두 주 사이에 델타 변이의 국내 전파속도가 더 빨라졌다.
이와 관련해 전날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최근 증가한 해외 유입 확진자의 다수는 인도네시아 입국자"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델타 변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그러나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며 "현재 저희가 (델타 변이 확산에) 우려를 갖고 바라보고 있으나,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델타 변이 전파로 다시 하루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은 영국 사례를 들어 이 단장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다면, 델타 변이에 60~88%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는 설사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전환될 우려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 40명 중 13명은 검역 단계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서 11명, 서울에서 8명, 부산에서 3명, 인천에서 2명, 대구와 대전, 세종에서 각각 1명이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지역 발생 확진자 605명 중 228명이 서울에서 나왔다. 경기 180명, 인천 26명을 합산해 수도권 전체 지역 발생 확진자는 434명으로 총 지역 발생 확진자의 71.7%였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이 커진 가운데 대전에서 57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 경북(21명), 경남(18명), 강원(17명), 부산(13명), 충북(10명)의 신규 확진자 비중도 상대적으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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