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은 ‘조선’ 고종의 명으로 울릉도와 그 부속 섬 독도 현황을 정밀히 파악하기 위해 이규원 검찰관 일행이 경북 울릉군 서면 학포리로 입도한 날이다. 음력으로 1882년 4월 30일, 양력으로는 6월 15일 이었으며 같은 달 25일까지 10일간 울릉도를 조사했다.
그러나 울릉도와 부속 섬인 독도의 현황 파악을 위해 입도한 이 검찰관 일행의 조사에서 아쉽게도 독도에 대한 이렇다 할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사동항 인근에서 일본인이 설치한 ‘울릉도 또한 일본 영토다’라고 적힌 푯말을 고종에게 보고해 울릉도 재개척에 결정적 계기를 남겼다.
그럼 왜 이규원 검찰관 일행은 당시 독도에 대한 자료를 남기지 못했을까?
의문을 풀기위해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가 이 검찰관이 다녀간 1882년 6월 울릉도 기상 상황을 가늠해 보기위해 기상청 울릉관측소에서 관측한 지난 1963년부터 2020년까지 58년간의 울릉도 안개 관측 자료를 분석했다.
김 박사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8년간 연평균 울릉도 안개일수는 48.5일로 나타났다. 월 평균으로는 연중 7월이 12.3일로 안개일수가 가장 많았고 6월이 8.9일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평균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이규원이 다녀간 6월 15일에서 25일까지 10일간 울릉도 기상을 평균적으로 보았을 때 연중 울릉도에 안개가 7월 다음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기간으로 이규원 일행이 독도를 보기 힘든 조건이었을 것으로 미뤄 짐작된다.
최근 일본이 도쿄올림픽 공식홈페이지에 있는 일본지도에 독도를 희미하게 그려 넣어 우리정부 등 각계각층에서 삭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본은 삭제 의사가 없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혀 올림픽 불참 목소리까지 커지고 있는 가운데 1882년 이규원 검찰관 일행의 울릉도 조사에서 독도에 관한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한편, 울릉도 독도 간 최단거리는 87.4㎞로 날씨만 좋으면 독도 방향 울릉도 인근 야산에서 맨눈으로도 쉽사리 ‘우리땅 독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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