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지적장애인들에게 접근한 뒤 이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각종 사기행각을 벌이고 금품을 갈취한 20대가 검거됐다. 이 사기범은 사기전과만 6범으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오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지적장애인들과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금융권에 모바일 대출을 신청하고 입금된 대출금을 가로챈 A 씨를 지난 4일 검거해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또 피해자들의 청약저축도 해지해 가로챘다. 뿐만 아니라 지적장애인들의 스마트폰으로 피해자들의 인적 사항이나 개인정보를 입력해 게임머니를 충전한 뒤 다시 판매하는 수법으로 1900여만 원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해자들 명의로 중고사이트에 청소기 등을 판매한다는 광고성 문구를 올린 후 결재금액을 받아 가로채는 등 모두 277회에 걸쳐 6800여만 원 상당을 가로챘다.
A 씨에게 피해를 입은 장애인들은 모두 8명이다. A 씨는 지난해 7월 초 병원 입원 중 알게 된 정신장애 3급 B 씨에게 접근한 다른 피해 장애인 7명을 순차적으로 소개받으며 범행을 이어왔다.
A 씨는 피해자들이 대출신청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액결제 시스템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악용해 10월 말까지 4개월가량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B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나머지 피해자 7명의 진술을 확보한 뒤 7개월간의 추적 끝에 검거해 구속했다.
사천경찰서 수사과 강법수 과장은 “피의자는 생활비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적장애인들을 범행 표적으로 삼았다”며 “친분을 쌓아 모텔 등에 함께 투숙한 뒤 피해자들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기행각을 벌여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밝혀지지 않은 추가 피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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