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울릉도에 들어왔지만 울릉도 내에서는 단 한 명도 추가로 전파되지 않아 울릉도만의 감염병 차단에 대한 원인 규명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울산에 거주하는 P모 씨가 관광목적으로 울릉도를 방문해 여객선으로 독도 방문, 성인봉 등반, 섬 일주 택시투어, 노래방 이용 등을 진행하고 지난 2일 출도 후 다음날인 3일 울산시 자신의 집에서 코로나 증상이 발현해 지역 선별진료소를 방문, 검사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곧바로 울산지역 확진자 P씨의 울릉도 내 동선 파악에 나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울릉주민 4명과 단순접촉자 9명에 대해 진단검사한 결과 검사자 모두 1차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역학조사 중 2차로 발견된 단순접촉자 16명에 대해서도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6일 전원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0일 울릉주민 B씨 부부가 포항 모 병원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울릉도에 입도한 뒤 가족 등 주민 여러 명과 밀접 접촉이 있었지만 추가 확진자는 발생 되지 않았다. 또 지난해 11월 울릉도 첫 확진자로 기록된 제주도 어민 역시 선상에서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 울릉도에 입도한 뒤 택시를 이용해 울릉군보건의료원을 방문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때 역시 택시 기사를 포함한 밀접접촉자 여러 명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했지만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모 지역 언론에서 캐나다 대학 연구진의 예를 들어 울릉도는 염분 때문에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고 보도해 방역 당국이 가짜뉴스이며 소금과 코로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의심 환자가 울릉도를 방문해 지역 여러 곳을 다녔지만 울릉도 내에서는 확진자가 발생 되지 않았다.
울릉주민 김 모씨(울릉읍. 71)는 “울릉도는 뱀이 없는 섬으로 유명하다. 뱀이 살지 못하는 이유만 해도 울릉도만의 독특한 자연환경이 존재한다”라며 “지금까지 코로나19를 비롯한 여러 감염병이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울릉도 내에서는 단 한 건도 전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릉도 내에서 감염병이 전파되지 않는 것에 대해 우연의 일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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