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 '미래과학포럼'(준비위원대표 김하석 서울대 명예교수, 이수행 가까운미래 대표)이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제1회 연구발표회를 열어 기술 대격변기이자 기후위기의 시대에 인류 문명이 나아갈 길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나눴다.
포럼은 크게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와 문승현 GIST 지구환경공학부 교수,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의 각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주제 발표 후에는 김완두 기계연구원 연구위원, 김하석 전 서울대 부총장, 김상선 KISTEP 원장의 대담 토론이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재천 교수는 '인류 – 생태계 구성원으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생명 다양성이 인간과 가축류 중심으로 절대적으로 기울어진 불균형에 처했다"며 "단품종 대량공장사육으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의 상실과 기후 온난화 등으로 인한 새로운 동물 전염병 창궐, 그로 인한 대량 생매몰 처분의 반복 순환"이 "지난 1년 반 사이 수백 만 명의 인명 희생을 초래한 코로나19의 근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할 때라며 "인류가 인류간의 공생을 넘어서 '이웃 종과 함께 살아 가는 Homo-symbious 로의 생태적 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승현 교수는 "전 인류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기후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했다. 문 교수는 "무탄소 에너지 확보와 에너지 사용의 전기화로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해야 하며, 산업구조의 전환, 수송구조의 혁신, 에너지 절약과 효율 개선의 에너지기술 혁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교수는 탄소세를 부과하고, 에너지 소비 행태를 개선해야 하며, 플라스틱 제품과 일회용 제품 사용을 억제해 '순환형 경제'로 전환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최소 에너지 경제 사회' 구축을 위해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문 교수는 한편 대체 에너지원으로 안전성을 개선한 소형모듈형 원자로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김태유 교수는 한국이 이 같은 변혁기에 해결해야 할 과제를 중점적으로 논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와 복지 추구 의지가 얼마나 되느냐와 불안정성이 커지는 현 시국에 안보 환경을 얼마나 개선하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과학기술계와 학계 인사로는 이우일 한국과학단체총연합회장, 최운렬 전 서강대 부총장,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 박용근 전 고려대 생명과학대학장, 민경찬 연세대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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