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기업인 K카의 포항지역 중고차 시장 진출로 소규모 업체의 잠식이 우려된다며 포항시중고차협의회(이하 반대위)가 반발하고 나섰다.
반대위는 24일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인 ㈜HCAS(한앤컴퍼니오토서비스)에 운영되는 K카가 막대한 자금력과 온라인 네트웍을 앞 세워 전국 대도시를 장악한 후 이제는 지방의 중·소도시까지 중고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소기업 접합 업종에 제한됐던 과거 SK엔카가 사모펀드인 ㈜HCAS에 매각되고, 그 후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기 위해 중소기업 규모로 줄여 중고차 시장에 재 진입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대위는 “K카가 포항시에 등록한 절차를 보면 지난 2월 일반 개인업체로 등록신청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업체로 양도양수 한 후 4월 상호변경을 통해 현재 영업중이다. 떳떳했다”면 “처음부터 등록을 했지 않겠냐며 최초 등록한 업체는 중고차 매매는 건수가 하나 없이 양도된 걸 보면 등록마져도 포항에 진출하기 위한 꼼수라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반대위는 “기업적 윤리를 저버리고 오직 경제적 이익을 위해 지역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K카가 이미 진입한 다른 지역을 보면, 포항지역 중고차 거래량의 50%를 차지하게 될 것이고, 나머지를 포항 지역의 76개 업체가 나눠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협의회 반대위는 4월 중순 30여명의 종사원들이 K카를 항의 방문해 지역 중고자동차 종사원들의 입장을 전달했지만, K카 본사는 아직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대위 관계자는 “포항 중고차시장은 사모펀드 기업의 자본력에 잠식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빨대효과로 인해 지역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 자본력이 떨어지는 업체들부터 하나둘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30년 동안 중고차 사업을 해온 A씨는 “한 평생을 중고자동차업을 하며 살았는데 과거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소상공인들이 고생해 이루어 놓은 시장을 정체도 알 수 없는 사모펀드인 K카가 미꾸라지 처럼 법망을 피해 거져 먹을려고 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이번 결의는 지역 상권 전체를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한편 K카 포함점은 남구 인덕로 이마트 인근에 전시장 3439㎡(200대), 사무실 280㎡ 규모의 중고차 매매상사를 지난 4월 9일 포항시로부터 허가를 받아 영업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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