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오 전 실장이 개인적인 사유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다"고 밝혔다.
오 전 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참여해 서류 및 면접 심사, 공개 검증 등의 절차를 통과했으며 최종 후보자로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 승인이 요청된 상태였다.
시민단체 '환경정의' 출신인 오 전 실장은, 박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에서 서울시설공단 본부장과 이사장을 거쳐 비서실장을 지냈다. 오 전 실장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초기부터 피해자의 피해 호소와 전보 요청을 묵살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오 전 실장은 "고소인(피해자)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2차 가해로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낸 자필편지를 공개해 피해자의 필적과 신상을 유포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지난 1월에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을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290여개 여성·시민단체가 연대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공동행동'(공동행동)은 지난 2월 19일 성명서를 내고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방관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부정해 온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공공기관장의 자격과 자질이 없다"며 임명 반대의 뜻을 밝혔다.
경기테크노파크는 중기부, 경기도, 안산시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이 부이사장을 각각 맡고 있다. 원장은 중기부 장관의 임명 승인을 받아 경기도지사가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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