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 후보군이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압축됐다. 유력한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회의를 갖고 김 전 차관 등 4명을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들 중 한 명을 선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해 심사했다"고 밝혔다.
추천위원장인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은 "모든 분들이 다 만족하는 회의를 진행했고 큰 이견은 별로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때는 표결을 했지만 사실상 표결이 중요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전체적으로 모두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고 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기소 위기에 처한 이성윤 지검장이 후보군에 포함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으나, 그에 대한 반대론은 회의 전부터 표면화됐다.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은 회의 전 취재진에 "자기 조직을 믿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며 "특히 정치 편향성이 높은 분도 마찬가지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 지검장을 겨냥했다.
이 지검장에 대한 총장 발탁이 결국 무산되면서, 윤석열 전 총장 후임자로 누가 최종 지명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수통인 김오수 전 차관은 박상기,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한 이력이 있어 문재인 정부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 검찰총장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었다. 다만 법무부 차관 재직 당시 법무-검찰 갈등을 원만하게 중재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검찰 내부에서 받는 점이 변수다.
윤 전 총장 사퇴 이후 검찰총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조남관 차장검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 대검 차장검사에 임명돼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와 직무배제 국면에서 '징계를 철회해 달라'는 공개 글을 올리면서 거리가 멀어졌다.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은 구본선 고검장은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수사·기획 업무와 정책 결정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강력통인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 부단장을 지냈으며, 현정부에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를 둘러싼 의혹,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박범계 장관은 장관은 내주 중 이들 중 1명을 제청할 전망이다. 이후 문 대통령의 지명을 거쳐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놓여 있어 새 검찰총장 취임 시기는 5월 말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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