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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차 부스터샷까지 가능...한국 인구 두배 백신 물량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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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차 부스터샷까지 가능...한국 인구 두배 백신 물량 확보"

언론 '백신 수급 논란' 적극 반박...홍남기 "9월까지 인구 70% 1차 접종 완료"

코로나19 백신 수급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나서서 백신 수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련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적이 없었다며, 언론의 공세를 적극 차단했다.

26일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해, 정부가 최근 화이자와 2000만 명분의 백신 추가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두 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번 화이자와 계약으로 "우리는 총 1억9200만 회분, 9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2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3600만 명의 약 3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라고 밝혔다.

홍 직무대행은 이어 "그 이전 계약 물량인 1억5200만 회분, 즉 7900만 명분 규모로도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셈이었으나, 이번 화이자 추가 구매를 통하여 집단면역 달성 시기를 보다 앞당길 기반을 마련"했고 "나아가 18세 미만 접종 확대,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3차 접종 등 추가 수요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줄곧 강조한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같이 3차 접종을 통한 '부스터 샷' 목표까지도 밝힌 셈이다.

이번 정부 발표를 백신 수급 일정에 따라 정리하면, 오는 6월 말까지로 도입이 예정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809만 회분 중 지금까지 387만 회분이 차질 없이 공급됐다. 아울러 4월 마지막 주인 금주부터 5월 말까지 484만 회분이, 6월에는 938만 회분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대목에서 정부는 특히 화이자의 경우 지난 달 24일 이후 매주 정기적으로 백신 물량이 국내에 들어오고 있다며,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진 사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홍 직무대행은 "4월 25일 현재 정부가 제약사와 계약한 백신 도입 예정 물량이 지연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고 재차 수급 차질론을 반박했다.

홍 직무대행은 이처럼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809만 회분의 도입이 완료되는 데다, 현재 도입을 추진 중인 모더나와 얀센 백신도 상반기 중 국내에 들어온다면 "기존 정부 계획보다 더 여유롭게 6월 말까지 1200만 명 이상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3분기에는 상반기 도입 물량(1809만 회분)을 훌쩍 넘는 8000만 회분의 백신이 국내에 도입 예정돼 있다며, 이는 "3분기 접종목표인 2400만 명을 훨씬 상회하는 물량"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4분기에는 9000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될 예정"이며, 해당 백신은 18세 미만 접종, 3차 접종, 내년 접종을 위한 비축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즉, 3분기까지 도입이 예정된 백신 물량만으로도 금년 중 집단면역 달성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재차 내비친 발언이다.

이 같은 도입 일정을 바탕으로 정부는 9월 말까지 정부가 집단면역 달성 목표로 제시한 전 국민 70%인 3600만 명의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직무대행은 "최근 추가 확보한 백신 물량을 토대로 집단면역 시기를 11월 이전으로 하루라도 더 당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백신 접종 인프라 확충도 가속화하겠다고 정부는 강조했다. 5월 초까지 예방접종센터를 지금의 204개소에서 267개소로 늘리고, 민간위탁 접종의료기관은 5월 말까지 2000여 개소에서 1만4000여 개소로 확대해, 일일 최대 150만 명 이상 접종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날 0시 현재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완료자는 226만6888명으로, 인구 대비 접종률이 4.4%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는 매우 느린 접종 속도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올해 초에 국내에 들어온 백신이 적었던 데다, 백신 접종 인프라도 널리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일반인 대상 접종이 시작되는 하반기 들어서야 백신 접종 속도가 대폭 올라갈 것임을 알 수 있다. 그간 국내 언론들이 정부의 백신 수급 계획에 의문을 표했던 이유다. 현재까지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렸던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접종 속도가 느려진 배경에는 백신 보급에 앞서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냈다는 점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보다 백신 접종 속도가 더 느린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 등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방역을 성공적으로 해낸 나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에서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이후 53일 만인 지난 19일 1차 접종률은 3%를 넘었다.

OECD 국가 평균은 47.1일이었다. 해당 평균에는 빠른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미국과 영국은 포함돼 있으며, 일본과 호주, 뉴질랜드는 제외됐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고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이를 두고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은 '현재까지 백신 접종이 늦어진 점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생각이 없느냐'고 정부에 재차 의문을 표했으나, 정부는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적극 반박했다.

홍 직무대행은 "그동안 일각에서 백신 가뭄 등을 지적하며 국민께 과도한 불안감을 초래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백신 개발국인 미국과 영국, 백신을 조기 확보한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가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직면했고, 한국은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홍 직무대행은 "이제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한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국민적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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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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