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주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마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희귀 혈전 사례와 관련이 있다는 유럽의약품청(EMA) 발표가 나왔다.
당국은 백신 우려를 키우는 이 같은 소식에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식약처, 외교부를 중심으로 스푸트니크 백신 안전성 등의 자료를 현재 수집 중"이라며 "정부는 이런 안전성 자료 외에도 국외의 허가승인 상황, 접종현황 등의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도입 예정이던 얀센 백신마저 안전성 이슈가 제기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더 다양한 대안을 모색 중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EMA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역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매우 희귀한 혈전증과 인과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례와 마찬가지로 얀센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이 미접종 이익을 크게 웃도는 만큼, 계속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약 700만 명가량의 시민이 얀센 백신을 접종 받았으며, 48세 미만에서 총 9건의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가 얀센 백신을 도입하더라도,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마찬가지로 연령 제한 등의 장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작년 12월 23일 얀센 백신 600만 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얀센 백신의 국내 사용을 허가했다.
다만, 아직 얀센 백신은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으며, 도입 일정을 계속 협의 중인 단계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한국 정부는 얀센 백신과 관련한 해외 상황을 모니터링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국내 사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을 고려하면, 얀센 백신이 들어오더라도 30세 미만 젊은층에는 제한적으로 접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 백신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논의가 꾸준히 제기되는 이유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과 같은 백신 수급 우려 상황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 건의를 받고, 관련 검토를 지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현재 러시아, 이란, 알제리, 헝가리 등 세계 60개국이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EMA가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스푸트니크V 백신도 아스트라제네카, 얀센과 마찬가지로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인 만큼, 명확한 부작용 사례가 확인돼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적잖은 전문가가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에서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 사례가 나온 만큼, 바이러스 벡터 방식에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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