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서민경제가 힘든 상황에서 경북 김천시는 오는 5월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인상되는 시내버스 요금은 2016년 이후 5년만이며 인상폭은 16.5%이다.
일반버스의 경우 일반(성인)은 1300원에서 1500원, 중고생은 1000원에서 1200원, 초등학생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좌석버스의 경우 현재 요금인 일반(성인) 1700원에서 1500원, 중고생 1300원에서 1200원, 초등생 900원에서 800원으로 각각 인하된다.
구미와 김천간 운행하는 구미시 버스의 경우 김천 지역 내 이동에 한정해서 좌석버스 요금 단일화가 적용되고, 목적지가 구미시인 경우는 좌석버스 요금 단일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김천지역은 단일 버스회사가 일반버스 52대, 좌석버스 26대(예비2대)를 운행하고 있다.
이번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경북도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의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경북도 물가대책위원회의 심의·의결은 강제규정은 아니고 버스요금 인상 여부는 지자체가 결정할 수 있다. 인상할 경우 인상기준의 가이드라인은 지켜야 한다.
같은 심의·의결을 받은 포항시는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당장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밝혀 대조를 이룬다.
시의회는 “코로나19가 지속되고 대다수 경제적 약자가 이용하는 시내버스 요금 인상은 시기적으로 안 맞다”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올리면 서민경제가 더 힘들어 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회와 적극적인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사항이라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곡동에 거주하는 K씨는 “청렴도 개선은 뒷전으로 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요금 인상은 서둘러 앞장선다”며 “납득이 힘들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요금 인상으로 도비 보조금을 줄이겠다는 경북도의 발상을 김천시가 수용한 것이 아니냐”며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김천시, 구미시, 칠곡군이 같이 인상하기 때문에 김천시만 요금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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