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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AZ 백신 수급 차질 현실화..."2차 접종분 일부 1차 접종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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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AZ 백신 수급 차질 현실화..."2차 접종분 일부 1차 접종에 사용"

방역당국 "권고안 내에서 변경 검토"...앞으로도 수급 차질 우려 커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수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황에 따라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방역당국은 적정 백신 접종 기간을 넘어서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간격을 8~12주로 권고하고 있으며 (우리는) 2차 접종 예약기준일을 10주를 기준"으로 삼았으나 "12주 범위 내에서는 현재도 접종 간격이 적정하므로 향후 백신 공급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예약기준일(을 늦추는)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 10주를 기준으로 잡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간격을 예방접종전문위가 권고한 최대 12주까지 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29일 추진단은 오는 31일로 예정됐던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공급시기가 다음 달 셋째 주로 3주가량 늦춰졌다고 밝혔다. 그마저도 구체적인 날짜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정확한 도입 시기를 알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1차 도입 물량은 당초 예정한 34만5000명 분보다 37.7% 줄어든 21만6000명 분에 그치게 됐다. 단순 계산으로는 약 12만9000명의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아울러 1차 도입 완료 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당초 4~5월로 예정됐던 2차 도입 물량 70만5000명 분의 도입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해당 원인은 인도 세럼연구소에서 저소득국가에 배분할 예정으로 생산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공급 일정 지연이다.

다만 한국 정부가 코백스와 별개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계약한 360만 명분의 백신은 당초 예정된 5~6월 중 순차적으로 들어온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다.

이처럼 백신 도입 시기가 조금씩 늦춰짐에 따라 현재 국내에 확보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2차 접종분 일부가 기존 계획된 1차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되고 있다.

김기남 관리반장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초기 공급된 물량 중 2차 접종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으로 1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며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 접종이 지난주부터 시행됐고, 그 부분도 동일한 2차 접종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즉, 이달부터 접종이 시작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입원 및 입소자와 종사자 37만600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1차 접종에 당초 기존 1차 접종자의 2차 접종에 사용하기로 한 백신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다.

김 관리반장은 다만 "현재까지 일부 백신의 공급일정이 변경됐으나, 2분기 시행계획의 접종대상자별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최대한 활용해서 1차 접종대상자를 확대하고, 보다 신속하게 접종하기 위해서 일부 접종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재 1차 접종 확대를 위해 사용되는 2차 접종용 비축분의 사용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관해서는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이므로 정확하게 추계하기는 어려"우며 "일정한 대상자군 접종이 마무리된 이후 접종량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관리반장은 설명했다.

이처럼 외국발 백신 수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당초 계획한 11월 전국민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백신 수급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지나친 불안함을 갖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관리반장은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2분기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별로 백신을 균분하고, 신속하게 접종대상자를 확대해나가겠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 목표를 더 늦출 수 없으므로, 범정부적으로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는 백신 수급 경쟁 중이다. 자국부터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일부 선진국으로부터 시작한 후 점차 확산하고 있다.

결정타는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인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 중단이다. 인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자국 백신 접종 대상자를 45세 이상 전 국민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한 후, 자국 내 백신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일시 중단했다.

인도에 앞서 유럽연합은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지난 1월 30일부터 역내 제약사가 생산한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는 회원국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조치했다.

이 같은 외국 동향을 고려하면, 비록 이날 방역당국이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여 백신 수급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뚜렷한 대책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금으로서는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을 더 강화하거나 국내 백신 생산량을 늘리는 등의 협상이 그나마 가능한 대안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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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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