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의 아리랑 둘레길이 코로나19에 지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힐링과 치료의 길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노심초사 하는 가운데 자연 친화적인 아리랑 둘레길 걷기가 심신의 지친 피로를 달래는 명소로 부각되고 있다.
밀양시의 명품 둘레길은 영남루 수변 공원길, 추화산성길, 금시당 길 4개의 길로 나뉜다.
금시당을 지나면서 옛 선비들의 풍류를 현대에서 감상한다. 금시당은 조선 명종 때 학행이 높았던 금시당 이광진 선생이 은퇴 후 수양을 위해 창건한 곳이다.
백곡재는 조선 영조 때 명망이 높았던 재야의 선비 백곡 이지운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두 곳 모두 자연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문화재급 건축물이다. 금시당 명품 매화는 만개했고 300년도 넘는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아직 새싹이 없는 겨울 풍광이다.
이러한 가운데 금시당 길과 추화산성길 코스가 최근 많은 탐방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들머리 용두목에서부터 강변 숲길을 따라가면 금시당에 이른다. 맑고 푸른 밀양강이 흐르는 강변 숲길은 평탄하면서 여유로워 전혀 부담 없이 사색하면서 걸을 수 있는 명품 길이다.
다리를 건너 50미터쯤 지나면 대한민국 대표정원 가운데 하나인 ‘월연정’이 강 언덕에 우뚝 서 있다.
이 월연정은 한림학사 등 여러 요직을 지내다가 기묘사화를 예견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월연 이태선생이 중종 20년에 세운 정자다.
단독으로 건립되는 조선 시대 정자 건축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정자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건축물을 포함한 정원은 가히 대한민국 대표정원으로서 손색이 없다. 천연기념물 백송도 있다.
추화산성 봉수대로 올라가는 산길은 가파르고 숨이 차다. 밀양강을 따라 걸으며 밀양강의 풍치와 오랜 시간 숨 쉬고 있는 소나무숲, 수려한 풍광 속에 정원을 조성했던 옛 선비들의 멋과 기운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신비로운 길이다.
추화산 봉수대에서 하산해 밀양박물관과 밀양아리랑 대공원에 이르면 둘레길 산책은 끝난다. 밀양아리랑 대공원에서 산책하면서 호수를 감상하는 것도 아름다운 마무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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