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 2월 중순부터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보도와 관련, 정부도 사전에 이를 공유하고 있었다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 전반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왔다. 이런 차원에서 북미 접촉시도와 관련해서도 한미 외교당국 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바이든 정부가 2월 중순부터 막후에서 북한에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평양으로부터의 답변을 포함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정부로서도 다양한 의견개진, 협의의 기회 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일·외교·안보 등 관련 부서 간에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통일부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도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는 17일로 예정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대변인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미 국무‧국방장관 간 공식적인 면담은 계획돼있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북한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북한의 의도를 예단하기보다는 북한도 한미 연합훈련을 둘러싼 우리의 노력 그리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시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감안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답했다.
북한이 이처럼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이례적인 것이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과거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 기간 중에 공식기관 명의의 담화나 성명, 매체 보도 등을 통해 다양한 입장을 보여왔다"면서도 "연합 훈련 기간 중에 보이는 반응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훈련마다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반응만을 보고 이례적이다, 아니다 평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지금 북한의 반응에 대한 어떤 의도를 해석하기보다는 끝까지 상황관리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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