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국무‧국방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이를 계기로 미북 간 대화 재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조 바이든 (신임 미국) 정부가 2월 중순부터 막후에서 북한에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평양으로부터의 답변을 포함해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 관리가 외교적 접촉에 대해 자세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으나 "뉴욕 채널(유엔 대표부)을 포함해 2월 중순을 시작으로 몇몇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통신에 "지금까지 우리는 평양으로부터 어떠한 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신은 이에 대해 북한의 유엔 대표부에 이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즉각적으로 답을 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통신에 트럼프 정부 말기를 포함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미국은 (북핵 문제의) 관여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앞으로 몇 주 안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앞서 12일(현지 시각) 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전화를 통한 언론 브리핑에서 대북 정책 검토가 수 주 내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지금까지 보도되지 않았던, 성공을 거두지 못한 미국의 대북 접근이 공개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놓고 고조되고 있는 북한과의 긴장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미 국무‧국방장관이 다음주 한국과 일본 방문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바이든 대통령 및 미 정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8차 당 대회를 열었으나 당시에도 대외‧대남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 훈련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오는 17일로 예정된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및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의 방한에도 북미 접촉 및 이들의 방한과 관련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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