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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 1000여 명 해고 사태에 답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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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후보, 1000여 명 해고 사태에 답해 달라"

이스타항공, LG트윈타워 등 해고 노동자들 박영선 후보 캠프 찾아 면담 요청

1000여 명이 해고가 일어난 다섯 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하며 박 후보는 물론 정부·여당을 향해 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는 12일 박 후보의 선거캠프가 위치한 안국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하게 해고된 1000명의 노동자가 길게는 10개월째 길거리에 있다"며 "촛불투쟁으로 민주당이 권력을 잡았고 180석 의석을 확보했지만 고달프고 고통스런 노동자의 삶은 바뀐 게 없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는 "부당하게 해고된 1000명의 노동자가 해를 넘기며 복직투쟁을 해야 하는 것만으로도 정부와 집권여당에는 책임이 있다"며 "이제라도 정부와 집권여당이 일말의 진정성을 보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집권당을 대표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박영선 후보가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동자들의 사업장은 이스타항공,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LG그룹 재하청 청소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 아시아나항공 재하청 지상조업사 아시아나케이오, 뉴대성자동차운전학원이다. 해고된 노동자는 모두 925명이다.

이스타항공 노동자 605명은 지난해 10월 정리해고됐다. 노동자들은 순환휴직 등 대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들은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해 9월 3일부터 191일째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 중이다.

코레일네트웍스 노동자 225명은 지난 1월 해고됐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따라 용역업체 노동자를 한국철도공사 자회사로 옮기며 정년이 줄어 생긴 일이었다. 코레일네트웍스 노사는 이 과정에서 전환 노동자의 정년을 62세로 하기로 했지만 사측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해고자들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86일째 서울역에서 농성 중이다.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2명은 지난 1월 LG트윈타워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들었다. 청소노동자 노조가 생긴 뒤 LG측이 용역업체를 변경하고, 새 업체가 고용을 승계하지 않아 생긴 일이었다. 청소노동자들은 일하던 곳에서 계속 일하게 해달라며 지난해 12월 16일부터 87일째 LG트윈타워 1층 로비에서 농성 중이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 8명은 지난해 5월 해고됐다. 사측이 제안한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인천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모두 이들의 해고는 부당해고라고 판정했지만 사측은 이들을 복직시키지 않고 김앤장과 계약을 맺으며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천막 농성은 이날로 302일을 맞았다.

뉴대성운전학원 노동자 5명은 지난해 7월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를 이유로 학원주가 회사를 폐업하며 생긴 일이었다. 5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학원은 다시 문을 열었지만 5명의 노동자는 돌아가지 못했다. 노조는 2003년 노조 결성 직후에도 사업주가 똑같은 일을 했다며 이를 노조 파괴로 인한 위장폐업으로 규정하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 1000여 명 해고가 발생한 5개 사업장 노동자들이 12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면담을 요청하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공정배 이스타항공조종사지부 부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길 학수고대하며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서 떨며 촛불 집회를 하던 때가 기억난다"며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여당 소속이었던 이상직 의원의 회사에서 일어난 집단해고와 배임, 횡령 등에 대해 청와대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고 시민과 노동자가 잘 사는 나라도 오지 않았다"고 답답한 마음을 표했다.

박소영 LG트윈타워분회장은 "해고를 당한 뒤 노동부를 찾아 LG에서 일어난 일을 폭로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며 "노동존중을 내세운 정부가 이렇다면, 우리 가난한 청소 노동자는 이제 어디에 가서 하소연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정부 여당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생존의 벼랑에 내몰린 해고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정부·여당, 그리고 서울시장 후보가 살인이나 다름 없는 해고를 더이상 방조하지 않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선거캠프 관계자가 직접 내려와 면담 요청서를 받았다.

정원섭 공공운수노조 쟁의조직부실장은 "그전에도 여당이나 청와대와 해고 노동자들이 면담을 한 적이 있었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며 "이번에는 다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5개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날 안국빌딩 앞에서 각 사업장의 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 계획이다.

▲ 12일 변희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 캠프 관계자에게 5개 사업장 1000명 해고 사태 해결를 위한 면담 요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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