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의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은보 협상대사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되길 바란다면서도 협정문을 당장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4일 SMA 협상 차 미국 수도인 워싱턴 D.C로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 대사는 한미 양측이 많은 부분 공감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 간 "일부 남아있는 쟁점 해소를 위해 미국에 가서 대면협의를 하게됐다"면서 "가능한 이번 회의에서 원칙적인 내용에 대한 협의를 마칠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사는 이번 협의로 협정문이 발표될 가능성에 대해 "국내 절차 등을 감안했을 때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협상이라는 것은 예단하기 어렵고 필요에 따라서는 추가적인 대면 협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이번 협의 이후에도 협상이 진행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 대사는 SMA가 체결되지 않은 이유로 주한미군 내 한국인 노동자들의 무급휴직이 4월에 또 다시 발생하는 일은 없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밝혀 한미 양측이 상당한 접근을 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확인했다.
외교부의 다른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SMA 협정 체결에 어떤 쟁점이 남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협상의 진전 상황에 대해 "많이 와 있다"고 말해 타결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합의 안되면 4월에 (주한미군 내 한국인 노동자) 임금 문제 발생할 수 있어서 재발하지 않도록, 그 안에 합의 이를 수 있길 바란다는 (한미 간) 공감대가 있다"며 "나쁘지 않은 분위기에 많이 와 있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측의 이번 회의는 지난달 5일 화상으로 개최된 8차 회의 이후 한 달만에 열리는 것으로, 미국 시간으로 5일(현지 시각) 정 대사와 도나 웰튼 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가 만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측은 미국 대선이 있기 전인 지난해 3월 2020년의 분담금을 직전 연도인 2019년의 분담금(1조 389억 원)에 비해 13% 인상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거부로 최종 합의를 하지 못했다.
이후 협상은 미국 대선 등 정치 일정으로 인해 교착 상태로 흘러오다 조 바이든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재개됐다. 구체적인 합의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미국 방송 <CNN>이 지난달 한미 양국이 한국의 부담을 13%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는 등, 한국의 분담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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