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별세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을 추모하며 "선생께서 평생 맞섰던 기득권의 벽, 두려움 없이 마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문으로 앙상해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쩌렁쩌렁한 기백이 아직도 생생하다. 늘 정정하게 곁에 계실 것만 같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지사는 고인에 대해 "삶 자체가 대한민국 현대사이셨던 분.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의 선두에서 온갖 모진 고난을 감내하셨던 분. 그러면서도 늘 우리 사회 보통사람들, 낮은 자들의 유쾌한 연대를 꿈꾸셨다"면서 "선생께서 작사하신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삿말처럼, 그리고 전 생애로 실천하셨던 것처럼, 앞서서 나가시는 님을 산 자로서 충실히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백 소장은 폐렴 증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투병생활을 하다 이날 오전 4시께 영면했다. 한국 진보 운동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백 소장은 1932년 황해도 은율군에서 태어나 1950년대부터 농민 운동, 빈민 운동, 노동 운동 등 민주화 운동에 매진해 왔다.
백 소장은 1964년 한일협정 반대 운동, 1974년 유신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옥고를 치렀으며 1979년 YMCA 위장결혼 사건, 1980년 부천경찰서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하며 70~80년대 반독재 운동의 선두에 섰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로 쓰이게 되는 장편시 <묏비나리>를 썼으며 외에도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버선발 이야기>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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