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과 관련해 "(김 위원의 복직)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설치된 '리멤버 희망버스 기획단'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해 면담을 갖고 "정말 괴롭다. 한국 사회를 세우는 데 역할을 해오신 분들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위원장은 "현재 농성자들의 몸이 상하고 있어 빨리 사태가 정리되길 바란다"며 "인권위가 어떤 (강제적) 권한을 가진 건 아니지만 사회적 쟁점인 이 사건부터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권위 차원에서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면서 김 위원의 복직 문제와 관련해 입장 발표 등의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최 위원장과 함께 정문자 상임위원, 송소연 사무총장이 참여했다. 단식 농성단 측에선 송경용 시민사회단체연석회의 사회연대위원장,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 나승구 신부, 박승렬 NCCK인권센터 소장 등이 참여했다.
송경동 시인, 김우 권리찾기유니온 활동가, 정홍형 금속노조 부양지부 수석부지부장 등 3명은 김 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며 지난해 12월22일부터 43일째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함께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 서영섭 신부와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은 각각 지난 26일과 30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송 시인 등 3명의 건강도 매우 위태로운 상태지만 이들은 "사과와 복직 약속이 먼저"라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
김 위원은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 용접공으로 입사해 1986년 노조 대의원으로 당선된 후 어용노조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제작·배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2009년과 지난해 9월 두 차례에 걸쳐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가 한진중공업 측에 김 위원의 복직을 권고했으나 한진중공업 측은 이를 거부했다. 김 위원의 정년은 지난해 말까지였다.
한편 김 위원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김천역에서 청와대까지 복직 촉구를 위한 도보행진에 나섰다. 김 위원은 지난해 11월 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의 도보행렬은 오는 7일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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