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지율 '긍정 38%' 최저, '부정 55%' 최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인 38%, 부정 평가는 최고치인 55%를 기록했다. 부동산 문제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코로나 3차 유행, 인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새해 첫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 부정 평가는 55%로 나타났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긍정 평가 38%는 직전 조사인 12월 셋째 주의 40%보다 2%p(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해 12월 둘째주에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38%)와 같은 수치다. 부정 평가 55%는 지난해 12월 셋째 주보다 3%p 상승했으며, 이는 취임 후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오는 4월 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긍/부정 평가 비율이 34%/60%, 부산·울산·경남에선 31%/65%로 부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거의 두 배가량 앞섰다.

연령별 긍/부정 평가 비율은 18~29세(이하 '20대') 32%/57%, 30대 44%/50%, 40대 55%/39%, 50대 39%/55%, 60대+ 27%/67%다. 40대를 제외한 연령층 모두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선 상황이다.

무당(無黨)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18%, 부정 평가가 65%로 부정 평가가 크게 앞섰고, 중도층 역시 긍정(33%)보다 부정 평가가 61%로 크게 앞섰다.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22%), '코로나19 대처 미흡'(16%),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9%), '전반적으로 부족하다'(8%), '인사(人事) 문제'(7%)를 꼽았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 대처'(38%)가 압도적이고, 다음으로는 '복지 확대'(6%)가 꼽혔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 보면,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22%, 정의당과 국민의당 각각 6%, 열린민주당 3%로 조사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은 28%였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12월 셋째 주 대비 1%p 상승했고, 국민의당도 2%p 올랐다. 국민의당 지지율 6%는 작년 2월 창당 이래 최고치다.

4월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에서는 민주당 지지율(34%)이 국민의힘(23%)보다 11%p 높았다. 반면, '부울경'에서는 국민의 힘이 32%, 민주당이 26%로 6%p 높게 나타났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대한 여론조사에서는 반대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현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 37%, '현 정부에서 사면해서는 안 된다' 54%로 나타났으며 의견 유보가 9%였다. 연령별로는 '사면해야 한다'는 응답은 60대 이상에서만 69%로 우세하며, 50대는 37%, 40대 이하에서는 2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에서는 사면 찬성이 각각 70%·63%,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진보층에서는 반대가 각각 75%·78%였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사면 반대가 찬성보다 많았다.

오는 4월 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선 여당보다 야당이 당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다. 조사 결과,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37%,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52%로 나타났다.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여당 승리(정부 지원론)' 의견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76%), 진보층(69%), 광주·전라 지역(56%), 40대(53%)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야당 승리(정부 견제론)'는 국민의힘 지지층(98%), 보수층(80%), 대구·경북 지역(68%), 60대 이상(66%)에서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과 서울 등에서는 정부 견제론(58%) 쪽으로 기울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나온 조사 결과와 사뭇 다르다. 지난 총선 직전에는 30대와 50대에서도 정부 지원론이 우세했고, 중도층에서는 정부 지원·견제론이 비슷했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