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신임 주일 한국 대사 내정자가 외교 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동의인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주재국 동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임 주한 일본 대사 역시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1월 중 양국 신임 대사의 부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동아일보>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 강 내정자가 주재국인 일본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았으며, 내년 1월 초에 출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강 내정자의 과거 발언 등의 문제로 일본 정부가 아그레망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 내정자 뿐만 아니라 주한 일본 대사로 내정된 아이보시 고이치 (相星孝一) 현 주이스라엘 일본 대사 역시 한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의 신임 대사들이 1월 중에는 상대국에 정식 부임하여 임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일 정부가 양측의 신임 대사 부임을 구실로 신경전을 벌이기 보다는 아그레망을 부여해 원만하게 합의에 이르려고 하는 데에는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1월 20일 전까지 껄끄러운 일들은 매듭을 짓고 출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한일 관계가 강제동원 문제를 고리로 악화일로로 치닫는 것에 대해 양국 모두 일정 부분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해법 모색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양측 신임 대사의 아그레망 부여와 관련,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있기 전까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일 정부가 상대방의 신임 대사들에 대해 아그레망을 부여했냐는 질문에 "아그레망 발급은 접수국인 일본 정부 내주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발급 여부나 시기에 대해 공식적, 공개적으로 확인드릴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최 대변인은 "한일 간에 긴밀한 소통을 하는 가운데 큰 예외 없는 상황으로,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사실상 아그레망과 관련한 일각의 보도 및 관측이 틀리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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