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위부대'격인 일부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백악관에서 회의를 갖고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의회 쿠데타'를 논의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의회에서 내년 1월 6일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승인해야 최종 승자로 확정된다. 바이든 당선인(이하 직함 생략)은 지난 11월 3일 있었던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8100만여 표를 얻어 트럼프(7400만여 표)에 비해 700만 표 이상을 더 얻었다. 그는 또 지난 14일 있었던 선거인단 선거에서도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해 트럼프(232명)를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미국 헌법에 따라 의회는 내년 1월 6일 바이든이 승리한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공식 승인하게 된다.
"펜스와 공화당 일부 의원들, 백악관에서 '선거 뒤집기' 전략 논의..성공 가능성은 희박"
11월 3일 이래로 계속 '선거 사기'를 주장해온 트럼프 측은 아직까지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친(親) 트럼프 성향의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의회의 인증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 일부 경합주의 선거인단 선거 결과를 거부하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2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변호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다수의 공화당 의원들이 백악관에서 만나 이런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모 브룩스(앨라배마), 앤디 빅스(애리조나), 맷 개츠(플로리다), 조디 하스와 마저리 테일러 그린 당선자(조지아), 짐 조던(오하이오), 스콧 페리(펜실베이니아), 루이 고멧(텍사스).
내년 1월 6일 있을 선거 결과 인증 회의는 상원 의장인 펜스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한다. 여기에서 각 주의 하원의원 1명과 상원의원 1명이 서면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그 주의 선거 결과에 대해 논의를 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로 '대선 뒤집기'에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각 주의 선거 결과를 거부하기 위해선 의원 과반 수 이상이 찬성을 해야 한다. 게다가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선 하나의 주 만이 아니라 여러 개 주의 선거인단 선거 결과가 거부돼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측은 끝까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저항'의 표시로 이런 '정치 쇼'를 한번 더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지지자들, 바이든 취임식 날 '트럼프 2기 화상 취임식' 연다
트럼프 측의 이런 '쇼'는 지지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세력 입장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얻은 7400만 명의 지지자들을 최대한 정치세력으로 조직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은 바이든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낮 12시 화상으로 '트럼프 대통령 2기 취임식'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미국 헌법에 따라 2021년 1월 20일 낮 12시에 취임식을 갖고 4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미국 역사상 후임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한 대통령은 3명이다. 1801년 존 애덤스, 1829년 존 퀸시 애덤스, 1869년 앤드루 존슨. 트럼프가 만약 바이든 취임식에 불참할 경우 152년 만에 후임자 취임식에 불참하는 전임 대통령으로 기록되게 된다. 아직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트럼프는 당연히 바이든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재선 캠프 보좌관 2명이 개설한 '도널드 J. 트럼프 2기 취임 행사(Donald J. Trump 2nd Presidential Inauguration Ceremony)'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2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32만9000명이 '응답'했으며, 26만5000명이 '관심 있다'고 밝혔으며, 행사에 참석한다고 답한 이들은 6만4000여 명이다.
이들은 "불복자: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32만5000명의 개인들이 모인 풀뿌리 조직이며, 우리는 어떤 공식적인 조직과 관련이 없다"고 자신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 페이지에 대해 "대통령 당선자는 조 바이든 입니다. 그는 2021년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입니다"라는 '경고 문구'를 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든 취임식에 맞춰 2024년 대선 재출마 입장을 밝히는 일종의 출정식을 가지는 것을 검토했으나 이 행사가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로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악시오스>가 지난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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