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최근 상황을 두고 방역당국이 최근의 확진자 급증 현상은 일단 멈췄으나, 아직 유행 상황이 꺾이지는 않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다음 주에도 하루 1000명 이상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방대본 브리핑에서 "지난 10일 코로나19 누적 감염자가 4만 명을 넘은 지 11일 만에 오늘자로 감염자 수가 5만 명을 넘는 급격한 증가추세가 보였다"면서도 "다만, 지난 주에는 계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어느 정도 1000명대를 고점으로 안정화하는 전주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직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 유행 양상이 어느 정도로 더 급격하게 진행될지, 방역 대응이나 의료 대응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감당 가능할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라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의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억제효과가 발생하면서 추가 급증 상황은 막았으나, 기존 조치가 "지금 유행의 정점을 꺾어 반전을 일으킬 정도(감염재생산지수 1 미만)의 억제효과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정 본부장은 덧붙였다.
한편 정 본부장은 최근의 감염 상황을 고려하면, 다음 주에도 전주처럼 매일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지난주 산출한 감염재생산지수는 1.28이고, 저희가 추계 감염재생산지수로 확진자 수를 예측하면 다음 주에는 (하루) 1000명에서 1200명 사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람 간 접촉이 줄어들면 환자가 감소할 수 있고, 동부구치소 사례처럼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에는 확진자 숫자가 (예상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요약하자면, 드라마틱한 반전이나 새로운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연말까지는 대체로 지금과 같은 감염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가장 대규모의 감염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에는 오는 23일 0시부터 실내와 실외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사적 모임 규모를 5인 미만으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초강경 조치가 단행된다.
다만 행정당국이 시민의 모든 모임을 일일이 감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실제 실행력이 어떻게 담보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한 세부 방역 사항은 오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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