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바 조용준 前 회장 측이 14일 한국화이바 경영권 매각사유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조용준 前 회장 측은 “한국화이바는 10일 언론보도를 통해 매각 사유에 대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피로감’, ‘조 전 회장 차입금에 대한 상환’, ‘회사의 발전’ 등 3가지를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회장은 “한국화이바 경영권은 차남 조계찬 사장이 찬탈한 것”이라면서 “반세기동안 일궈온 회사를 단 한 마디의 상의도 없이 매각하는 결정에 대해서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차남이 제자리로 돌려놓고 가족들이 화합해 지내는 것이 마지막 남은 나의 소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09년께 리먼 사태 등의 영향으로 한국화이바와 계열사 한국카본을 경영분리 했다. 이 때부터 차남과 둘째 며느리에게 한국화이바의 자금을 관리토록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1년께 차남의 요구로 한국화이바 주식을 넘겨주면서 동시에 차남은 ‘아버지 조용준이 한국화이바 경영일선에 있을 때까지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라는 각서를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2019년 조용준을 한국화이바 경영에서 강제로 물러나게 해 경영권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한국화이바 측이 주장한 매각 사유 중 하나로 ‘장남과의 소송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용준 전 회장 개인이 노틱스사모투자회사에서 차입했고, 노틱스사모투자회사의 투자조건인 주식상장(IPO)을 만족하지 못해 투자자금과 이자 비용을 전 회장이 상환해야 할 상황이다”고 덧 붙였다.
이에 “조계찬 대표는 가족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고, 투자사의 상환을 해결하기 위해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대 초·중반 한국화이바의 방위산업용 부품을 제작하는 특수사업부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탄소섬유 매입 과정에서의 대규모 손실과 차남 조계찬 개인회사에 대규모 자금지원 등으로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왔다”고 알렸다.
“차남과 둘째 며느리가 외부투자자(노틱스사모투자회사)에게 나의 한국화이바 주식을 매각하고 자금투자 유치(CB) 84억원을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어 “2019년 본인을 쫓아내고 대표이사가 된 차남의 각종 범죄행위가 최근 밝혀지자, 상장(IPO)이라는 외부투자의 투자조건을 만족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조용준 전 회장 측은 “올해 외부투자자의 원금 및 이자로 약 200억여 원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차남은 단 한마디의 상환에 대한 상의도 없었으며, 오히려 가족의 도리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해 해결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한편 뉴파워프라즈마는 항공기 부품, 철도차량 내장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 한국화이바의 지분 65.81%(77만2585주)를 약 580억원에 양수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14일 조 전 회장의 장녀 조정미씨는 <프레시안>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반박하는 내용을 뒷 받침 해줄 수 있는 근거 자료를 확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화이바 사태는 차남 조계찬 대표와 조용준 전 회장 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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