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만에 400명대로 내려갔다. 주말에 코로나 검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아직 하향곡선을 그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대규모 확산세는 여전하기에 추가로 신규 확진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방역 당국은 전망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0명 늘었다고 밝혔다.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만382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504명)보다 54명 감소하면서 4일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450명은 지역 발생이 413명, 해외유입이 37명이다. 지역 발생 확진자는 전날(486명)에 이어 이틀 연속 400명대로 집계됐다.
방역 당국은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울에서만 150명, 경기에선 101명 발생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월 한 달 동안 신규 확진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 8일부터 22일째 세 자릿수를 이어왔다. 300명 이상은 11차례 발생했고, 500명대는 3차례였다.
정부, 2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논의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해 확정한다. 최근 1주일 동안 일일 확진자가 약 두 배로 급증했고, 신규 집단감염 사례도 계속 발생하자 선제적 조치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국 2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2.5단계로 격상할지, 수도권만 2.5단계, 나머지 지역은 2단계로 상향하는 방안을 선택할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우나, 댄스학원 등 관련 시설에도 추가 대책이 나올 예정이다.
2.5단계가 되면 2단계에 이용이 가능했던 노래연습장 모임이 불가능해지며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운영할 수 없다. 또한 50명 이상 집합 금지에 따라 결혼식 인원 등도 5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현재 7개 권역 가운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과 경남권은 1.5단계를 각각 시행 중이다. 나머지 지역은 1단계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3차 유행이 진행 중이라 판단한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 어디까지?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1주일간 일평균 400.1명에 달해 전국 2.5단계 기준, 즉 '400∼500명 이상',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 등을 충족한 상황이다.
다만 2.5단계 격상시 자영업자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정부는 2.5단계 내지는 3단계 격상을 해도 자영업자들이 반발할 경우, 격상의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정부는 전국을 1.5단계 또는 2단계로 격상한 뒤 지역별 상황에 맞게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것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수도권도 2.5단계 격상 대신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시설 등에 새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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