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48일째 단식 중이던 생존자 김성묵(44) 씨가 26일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호흡곤란과 탈진 등 증세를 보여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청와대 분수대 앞에 농성장을 마련한 김 씨는 "이제 5개월 여가 지나면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의 공소시효가 마무리돼 사건은 영원히 은폐된 과거사로 남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정당한 법적 권한으로 감사원·검찰·경찰·군을 활용해 실질적인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김 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세월호 참사 관련 대통령 직속 특별수사단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동안 김 씨의 농성장을 방문한 의료진은 김 씨에게 단식 중단과 치료를 권유해왔으나 김 씨는 이를 거절해왔다.
김 씨는 "현재 세월호 참사를 조사 중인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어 수사가 필요한 국가정보원·해군·기무사 등을 건드리지 못했다"며 "지난해 출범한 검찰 특수단 역시 참사 당시 특조위 활동 방해 등 일부 혐의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피해자를 구조하지 않은 이유, 2014년 검찰의 내사 종결 등에 대한 전면수사가 필요하다"며 "대통령 직속으로 구성된 특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참위 활동은 다음달 10일이면 마무리된다. 세월호 참사 관련 직권남용·업무상과실치사상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내년 4월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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