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가덕도 신공항' 논란에 국민의힘 '자중지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가덕도 신공항' 논란에 국민의힘 '자중지란'

부산 의원들 '가덕도 특별법' 발의 vs. 주호영 "논의도 없었다" 질책

국민의힘이 동남권 신공항 문제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도부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을 비판하며 감사원 감사청구까지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 지역구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의원 등 부산 지역구 의원 15명 전원은 20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800만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염원인 가덕도 신공항의 신속하고 효율적 건설을 위해,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론으로 특별법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법안 대표발의자인 박수영 의원은 "법안에는 과거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을 경우 그 결과를 준용하며 간소화한 절차의 보완조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내용, 실시설계가 완성되기 이전에 초기 건설 공사에 착수할 수 있는 내용 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예타 면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검토하고 있는 카드다.

하태경 시당위원장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인터뷰에서 "(지도부가 반대라고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반대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법안 발의에 동참한 의원 가운데는 현역 비대위원인 김미애 의원(해운대을)도 포함돼 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정작 의총 소집 안건이었던 공수처 대응 문제보다 신공항 문제로 열띤 설전이 벌어졌고, 부산시장 출신인 서병수 의원이 연단에 올라 부산 지역민들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기도 했었다.

하 의원은 인터뷰에서 "(가덕도 안은) 원래 활주로 2개를 계획하다가 지금 하나로 바꿨고, 돈이 많이 드는 게 매립인데 매립되는 지역도 훨씬 줄어들었고 활주로 방향도 바꿔서 투자 비용도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부산시민의 염원 같은 것이다. 부산을 정치적으로 대표하는 제 입장에서는 잘 만들어가야 한다"고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다음주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의 움직임에 반색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당론으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특별법 발의의 이유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가덕 신공항을 추진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발칵 뒤집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전 회의에서도 (얘기가) 있었는데, 부산 의원들이 지도부와 논의 없이 (법안을) 낸 것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는 하태경 위원장도 참석해 있었다.

주 원내대표는 "검증위에서 김해신공항을 백지화한 적이 없다고 김수삼 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말했다"며 "정권과 민주당이 부산시장 선거를 위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던진 이슈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고 사실상 공개 질책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토부가 지금까지 '김해신공항에 문제가 없다'고 하다가 (검증위 발표) 이후에 아무 말이 없다"며 "무정부상태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감사가 반드시 따를 것"이라며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검증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마 부산 선거를 '오거돈 성추행 선거'에서 신공항 문제로 바꾸기 위해 국가 이익과 국가 정책은 안중에도 없이 혼란을 야기하는데, 국민이 이제는 속지 않고 제대로 판단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 원내대표뿐 아니라 류성걸(대구 동갑), 김정재(경북 포항북구) 의원도 원내회의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