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대형 화분 위주로 거래되는 난 시장에서 꽃다발, 꽃꽂이용 등으로 쓰임새를 넓힌 국산 '심비디움' 품종이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1992년부터 '심비디움' 품종을 육성하고 있는 농촌진흥청은 중국 수출이 줄고 국내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절화용' 품종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최근 3년간 aT 화훼공판장에서 거래된 현황을 보면, 국산 품종 거래량은 3년 전(2017년)과 비교해 화분용은 1.63배, 절화용은 3.47배 증가했다.
거래 품종도 2017년에는 화분용 7품종, 절화용 3품종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화분용 11품종, 절화용 9품종으로 다양해졌다.
국내 육성 '심비디움' 중 특히 5품종이 절화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골드썬'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며, 11월에 꽃이 활짝 피는(극조생종) 품종이다.
2020년 1월에는 본당(줄기당) 최고가가 4100 원을 기록해 외국산 못지않은 품질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린허니'는 다른 품종과 달리 은은한 향기가 나고 꽃 수도 많다.
최근 3년간 '그린허니'의 절화 평균단가는 1723 원으로, 심비디움 절화 평균단가(1611 원)보다 높다.
'해피데이'는 꽃대가 굵고 꽃 수가 많아 꾸준히 사랑받는 품종이다.
2018년 일본 수출 당시 본당 472 엔(4597 원)을 받아 외국 품종 최고가(313 엔)보다 높게 거래됐다.
'러블리스마일'과 '샤이니핑크'도 꽃 수명이 길고 꽃대가 곧아 꽃다발과 꽃꽂이용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러블리스마일'의 절화 수명은 27일로, 국산 품종 중 가장 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원희 화훼과장은 "심비디움, 팔레놉시스로 대표되는 우리 난 품종 보급률은 2008년 1.4%에서 지난해 19.4%로 증가했고, 외국 품종 사용료 부담액은 2008년 26억 원에서 2019년 8억6000만 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라며 "국내 소비뿐 아니라 수출국 특성에 맞는 다양한 색과 크기의 심비디움 품종을 개발해 국제 시장에서 우리 품종의 인지도를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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