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자신에게 불리해지자 4일(현지시간) 관련 소송을 남발하며 판세를 뒤집으러 애쓰고 있다.
트럼프 재선캠프는 4일 미시간주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오늘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캠프는 "우리는 또한 의미 있는 접근을 하지 못하는 동안 개봉되고 개표된 투표용지들에 대한 검토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캠프는 이날 위스콘신에 대해서도 부정행위가 있었다며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캠프는 이날 또다른 성명에서 "위스콘신 일부 카운티에서 결과의 유효성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정행위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재검표를 요구할 한계점 내에 와 있다. 우리는 즉각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CNN은 이날 트럼프 캠프가 펜실베이니아주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의 표를 박탈하고 희석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미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것을 멈추기 위해 싸우겠다"며 소송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캠프 측이 이처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예상된 일이다. 특히 선거 당일 밤까지 우세를 이어가던 '러스트벨트'(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4일 오전부터 개표가 계속 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역전을 당하게 되자 판을 흔들기 위해 소송을 남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은 4일 오후 현재 100%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이 트럼프를 0.6%p 차이로 이기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시간은 91%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이 1.1%p 격차로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8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가 5.5%p 격차로 바이든을 앞서고 있지만, 우편투표의 개표가 진행되지 않아 역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들 3개주 중에서 2개주만 바이든이 이기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는 3개주를 모두 이겨야만 승리가 가능하다.
현재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37명, 트럼프는 213명이며,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된다. 대중투표 결과는 4일 오후 4시 현재 바이든 50.3%, 트럼프 48.1%로 바이든이 2.2%p(310만여 표)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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