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치러진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가 상당 수 경합주에서 초박빙으로 진행됨에 따라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승부를 확정짓지 못한 상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4일(현지시간) 새벽 0시 40분께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승리로 가고 있다"면서 "아마도 내일 아침, 개표 결과가 더 지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개표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례없는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모든 투표가 다 개표가 될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인내심을 당부했다. 바이든은 애리조나, 조지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중에 승산 가능성이 있는 주를 거론하며 거듭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이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트럼프가 참모들에게 선거 당일 밤 개표 결과를 바탕으로 '조기 승리 선언'을 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선거 승패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이는 '러스트벨트'(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는 우편투표를 선거일 전에 개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의 다수가 바이든 지지자로 추정되고 있다. 때문에 우편투표 결과까지 모두 합산될 경우 승패가 바뀔 수도 있다. 때문에 트럼프는 소송 등을 통해 유효한 우편투표 숫자를 줄이려고 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이 먼저 "모든 표가 개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이다.
바이든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직후에 트럼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가 크게 이겼다"며 "그들(민주당)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투표가 종료된 뒤 표를 던져선 안 된다며 "나는 오늘 밤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큰 승리!"라고 주장했다.
4일 오전 1시 현재 CNN 예측에 따르면 바이든은 219명, 트럼프는 171명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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