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그래미상(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상)을 5개 부분에 걸쳐 수상하고 <Arthur's theme>, <Sailing> 등 국내 음악 팬들에게도 친숙한 명곡을 부른 유명 싱어송라이터 크리스토퍼 크로스(Christopher Cross)가 자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투병기를 공개하며 "마스크를 쓰자"고 말했다.
크로스는 19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3주 뒤에 갑자기 하반신 마비 증상이 오는 등 "내 생애 가장 끔찍했던 열흘"를 포함한 투병기를 공개했다.
크로스는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3주 후에 갑자기 다리가 마비되는 증상이 발생했고, 그로부터 10일 동안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검사를 통해 그의 갑작스런 마비가 코로나19 증상이라고 밝혔으며, 미국에서 2번째로 이런 증상을 보인 환자라는 설명을 들었다. 코로나19는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아직도 새로운 증상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크로스는 하반신 마비 뿐 아니라 극심한 피로, 기억력 감퇴 등 코로나19 치료 이후에도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나온 뒤에도 걷지 못하고 휠체어 신세를 질 수 밖에 없었다. 최근에서야 증세가 호전되면서 지팡이를 짚고 걸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크로스 "살아 있는 게 기쁘다...트럼프, 코로나 거짓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해를 끼쳐"
크로스는 "나는 지팡이를 짚고라도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 그리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자신의 투병기를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내 음악을 아는 분들이 계실텐데,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고, 다른 분들도 겪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해 가볍게 여기는) 그런 말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큰 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이 누렸던 그런 종류의 치료와 혜택을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국민들이 대통령 말을 믿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건 전적으로 사실입니다. 나는 물론 리더십의 변화를 희망하지만, 그것보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마스크를 쓰세요."
트럼프, 파우치를 "재앙"이라며 화풀이..미국 코로나19 다시 확산세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현실 외면'은 계속 되고 있다. 트럼프는 19일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재앙"이라고 막말을 하는 등 여전히 과학자와 전문가들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약 2000명의 선거캠프 참모들과 전화 회의에서 "사람들은 파우치와 이 모든 멍청이들의 얘기를 듣는 데 진절머리를 낸다"며 "파우치의 조언이 너무 나빠 (그의 말대로 했다면) 70만~80만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래도 우리는 파우치를 (해고하지 않고) 데리고 있다"며 "그가 TV에 나올 때마다 항상 폭탄이 터지지만,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터진다. 파우치는 재앙"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파우치는 2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공격에 대해 "국민의 건강과 복지만이 관심사로 나는 내 일을 하고 국민을 돌보길 원한다"며 "다른 일과 관련해선 영화 대부의 대사처럼 '사적인 감정은 없고 순전히 비즈니스일 뿐'(nothing personal, strictly business)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증가해 20일 오후 현재 820만여 명의 확진자, 22만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존스홉킨스대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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