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서를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40대 보험회사 전직 여성지점장이 잠적 3개월 만에 검거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16일 남편과 친인척을 비롯해 지인 등을 상대로 100억 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A모(41·여) 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군산의 한 보험회사 지점장이었던 A 씨는 지난 2012년부터 선박보험료를 대납해 주면 수수료를 준다는 수법으로 자신의 남편과 친인척은 물론이고, 주변의 지인들로부터 100억 원에 이르는 돈을 건네받아 주식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7월 16일 "보험료 대납 등은 모두 거짓말이었고, 주식으로 돈을 다 날렸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기고 홀연히 잠적했다.
메시지를 남긴 당일 A 씨의 남편은 경찰에 실종신고와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A 씨의 남편은 고소 이유에 대해 "결혼 내내 나와 주위 사람들을 속이고 숨어버린 부인을 꼭 찾아 달라"고 경찰에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A 씨에게 35억 원 가량에 달하는 돈을 건넸던 사촌동서는 지난 추석 연휴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기도 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3개월 동안 A 씨가 타고 다닌다는 외제승용차를 추적한 결과, 이 승용차가 충남 부여에 자주 나타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잠복 등을 통해 부여에서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또 경찰은 A 씨와 보험회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한 남성도 A 씨 검거 직후 붙잡았다.
한편 경찰은 검거된 A 씨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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