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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배드파더스' 재등재...전 부인에 고소 예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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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배드파더스' 재등재...전 부인에 고소 예고까지

[양육비 외면하는 배드파더스] 약속 깨고 양육비 제대로 주지 않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 씨(41세)가 두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아 10월 5일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신상이 다시 등재됐다.

김 씨의 신상은 지난 4월에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처음 올랐다. 그 직후 김 씨는 전 부인에게 양육비 일부를 줬으며, 향후 자기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그의 신상은 <배드파더스>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김동성 씨는 금방 약속을 깨고 양육비를 제대로 주지 않았다. 결국 그의 신상은 6개월 만에 <배드파더스>에 다시 등재됐다.

<배드파더스>는 이혼 후 자녀를 키우는 양육자에게 양육비를 안 주는 ‘나쁜 부모‘의 얼굴과 신상(이름, 주소, 나이 등)을 공개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김동성 씨는 이 사이트 유튜브 버전에서 경기도 편에 5일 밤 등재됐다. 김동성 씨는 이혼 조정조서에 따라 2019년 1월부터 아이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 한 아이당 양육비 월 150만 원씩, 매달 300만 원을 전 부인 이소미(가명, 39세) 씨에게 지급해야 한다.

2020년 9월 기준, 김 씨가 지급하지 않은 양육비는 2400만 원에 달한다.

▲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 씨는 <배드파더스> 사이트 유튜브 버전에서 경기도 편에 5일 밤 등재됐다. ⓒ배드파더스

김동성 씨는 진실탐사그룹 <셜록>이 지난 4월 "김동성, 양육비 1500만원 외면 애인에겐 '명품 코트'"를 보도하자, 전 부인 이 씨에게 양육비 지급을 약속했다.

김 씨는 <셜록> 보도 직후 양육비 300만 원을 전 부인에게 지급했다. 당시 김 씨는 "5월 25일까지 밀린 양육비 중 200만 원을 입금한 후, 남은 1000만 원은 6월부터 10개월간 나눠 주겠다"고 전 부인 이 씨에게 약속했다.

즉, 6월부터는 매달 줘야 하는 양육비 300만 원에 밀린 돈까지 지급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김동성 씨는 밀린 돈을 주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5월부터 7월까지는 본래 양육비 월 300만 원에서도 100만 원이 적은 200만 원만을 전 부인 이 씨에게 지급했다.

그즈음, 김동성 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 8월부터는 아예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2020년 9월 기준, 김 씨가 지급하지 않은 양육비 총액은 2400만 원이다. 전 부인 이 씨는 양육비 미지급으로 인한 고통을 기자에게 털어놓았다.

"양육비 지급은 전 남편(김동성)이 먼저 한 약속이에요. 하지만 <배드파더스>에서 신상이 내려간 지 4개월 만에 바로 양육비를 주지 않더군요. 밀린 양육비를 다 받을 때까지 신상을 내리지 말걸... 정말 후회합니다."

그는 지난 9월 초 김 씨의 바뀐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첫째 딸 학비를 내기 위해 양육비 지급을 요청했다. 그러자 김 씨는 이렇게 답장했다.

"지금 돈이 없어 좀 기다려. 그리고 교장 바뀌어서 할인 안 된다고 하더니 (학비) 할인해주네. 그런 걸 왜 거짓말 하냐. 나한테 돈 뜯어내려고 그런 거짓말을 하냐. 나도 너도 능력에 맞춰서 살아야지."

양육비 미지급자 김동성 씨는 오히려 전 부인을 거짓말 하는 사람으로 몰아갔다.

"제가 전 남편의 의무인 양육비 지급을 촉구하면, 그 사람(김동성)은 마치 내가 자신의 돈을 뜯어내는 것처럼 반응합니다. 돈이 없다고 부모의 의무를 져버리면 안 되잖아요.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각자의 역할을 해야죠."

김동성 씨는 국립 4년제 대학교에서 쇼트트랙 코치로 일한다.

김동성 씨는 <셜록> 보도 이후 면접교섭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혼 조정조서에 따르면, 비양육자가 아이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면접교섭은 월 2회 주말로 정해졌다.

"전 남편은 4월 <배드파더스> 등재 이후에도 아이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생일날 선물만 택배로 보내줬어요. 둘째 아이에겐 선물로 운동복을 보냈는데, 사이즈가 맞지 않더라구요. 그동안 아이들을 안 만났으니, 당연한 일이죠."

이 씨는 최근 양육비 '이행명령' 소송을 접수했다. 김동성 씨의 상습 양육비 미지급을 그냥 참을 수는 없었다.

미국 국적의 이 씨에겐 소종 준비도 버거운 일이다. 김동성 씨의 소득 파악이 어려운 점도 이 씨를 지치게 만든다.

"양육비는 양육자가 정당하게 받아야하는 권리인데, 수차례 연락 끝에 매달 힘겹게 받아내야 해서 심리적으로 몹시 지칩니다. 아이들 키우고 살림하고, 돈 버느라 바쁜데... 결국 어쩔 수 없이 <배드파더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겁니다."

이 씨가 전 남편 김동성 씨에게 바라는 건 하나다.

"아이들은 아빠한테 버림받았다고 생각해요. 더구나 아빠가 양육비도 안 보내면, 상실감이 더 크겠죠. 아예 아이들 안보고 살 거면, 양육비라도 지급해서 부모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면 좋겠어요."

기자는 김 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5일 오전 연락을 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당일 오후 4시께, 김 씨는 담당 변호인 이OO 변호사를 통해 의견을 전했다.

김동성 씨는 변호인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지난 4월 이후) 6개월 째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 기름값, 톨게이트 비용을 제외한 200만 원 전부를 양육비로 보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는 "내 월급으로 최대한 줄 수 있는 금액은 월 120만 원이기에 현재 법원에 양육비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의 변호사는 기자에게 "김동성 씨가 양육자 이 씨를 상대로 명예훼손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양육자 이 씨는 "전 남편이 담당 변호사를 통해 내게 명예훼손 고소와 이혼 전 재산분할 소송 의사를 밝혔다"면서 "이혼 당시 재산분할 문제는 조정으로 끝냈는데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배드파더스> 재등재 보도를 앞두고 전 남편이 변호사를 통해 전한 의견은 협박처럼 느껴졌다"면서 "변호사를 선임할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양육비를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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