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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코로나19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2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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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도 코로나19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2건 보고

코로나19 완치 2~4주 지나 괴질 발생...국내 2건은 모두 완치

주로 해외에서 드물게 보고되던 코로나19 양성 소아·청소년의 다기관염증증후군(어린이 괴질)이 국내에서도 2건 확인됐다.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여태 7건의 관련 신고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 중 2건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두 건의 사례자 모두 현재는 증상 호전 후 퇴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괴질이다. 저연령대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염 수 주가 지나 발열, 발진에 따른 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으로 증상이 악화하는 전신성 염증반응이 주된 특징이다.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과 달리 청소년층에서도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가 1000명 가까이(935명) 보고됐고, 이들 중 1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에서도 1명, 영국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프랑스와 영국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는 각각 79명, 78명이다. 한국의 경우 이들 국가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절대 환자 수가 적은 만큼 사례도 드물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주로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어른에 비해 매우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특수 사례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났으며, 이 같은 증상 발현은 코로나19 감염 후 상당 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는 게 관련 특징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이날 방대본이 밝힌 국내 2건의 사례를 보면, 첫째 사례(11세 남)자는 지난 1월~3월 필리핀 여행력을 가졌다. 발열과 복통 등으로 인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2주가 지난 5월 25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신고됐고, 5월 31일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최초에는 미부합사례로 분류됐다.

그러나 이후 시행된 항체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돼 9월 28일 새로운 전문가 사례판정회의가 열렸고,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로 판정됐다.

두 번째 사례(12세 남)자는 지난 8월 19일부터 9월 1일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 후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그러나 이후에 발열과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9월 14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다시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9월 17일 신고돼 같은 달 28일 전문가 사례판정회의 결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됐다.

최은화 서울의대 소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에 부합하려면 발열이 있고, 중증이면서, (바이러스가 2개 이상의) 다기관을 침범하면서, 다른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는 임상적인 증상이 나타나야 하고, 코로나19 항체반응이 양성으로 나와야 한다"며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침범하는 기관은 위장, 심장, 발진 등"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아울러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의 아이들은 (코로나19 양성임에도) 반드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며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회복한 후 2~4주 후에 증후군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매우 특수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젊은층이 앓는 부작용으로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말고도 사이토카인폭풍이 있다.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염증 반응이 심각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대체로 사이토카인폭풍과 비슷한 합병증상을 보이지만, 염증반응이 2개 이상의 기관에서 나타나고, 코로나19 외에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으며, 중증으로 발현된다는 점이 다르다.

현재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에게 적용하는 치료법은 세 가지 정도다. 면역글로불린 제제 투여, 스테로이드제 투여, 두 약재의 병합 치료나 다른 생물학적 제제 투여가 그것이다.

최 교수는 한국에서 나타난 2명의 사례는 "모두 면역글로불린만으로 치료해 회복한 케이스고, 특히 두 번째 입원 사례는 (증상 발현) 아주 초기에 혈압이 떨어지자마자 면역글로불린을 사용해서 아주 빠르게 회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전체 7건의 사례 중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판정되지 않은 나머지 5건의 경우에는 "코로나19 가 아닌 다른 감염원인이 있을 수 있고, 특히 가와사키병인 경우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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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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