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네바다주에서 선거 유세를 가졌다. 네바다주 핸더슨에서 열린 이날 유세는 지난 6월 이후 석달 만에 실내에서 진행됐는데, 네바다주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0명 이상의 실내 집회를 금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실내 유세장에 수천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트럼프 캠프는 참석자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NBC>가 보도했다. 당시 유세 현장을 보도한 사진과 영상에서 참석자의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도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었다. 트럼프는 이날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과 인터뷰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실내 유세를 벌일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에 "나는 매우 멀리 떨어진 무대 위에 있기 때문에 감염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 기자에게 "솔직히 당신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에 대해 더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선거 유세는 네바다주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말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있었던 실내 유세 이후에도 이 지역에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피해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또 이 집회 이후 트럼프의 최측근이자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주자였던 허먼 케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케인은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한달 뒤인 지난 7월 30일 결국 사망했다.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13일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시솔락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바다에서 수많은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트럼프 캠프의 팀 멀타 공보국장은 성명을 내고 "현재 거리에서 수만 명이 시위를 벌이고, 폭동을 벌여 소규모 사업체들을 불태우고 있다"며 "그렇다면 당연히 수정헌법 1조 아래 평화적으로 모여 대통령의 연설을 들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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