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 노조가 연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2일 입장문을 통해 (이 회장은) “오로지 재벌만을 위한, 재벌을 중심에 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특혜 매각을 통해 조선산업의 근간마저 뒤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회장을 향해 “국민 세금으로 재벌에게 선심 쓰는 이동걸. 무능함의 끝을 보여주는 산업은행장 이동걸의 연임은 있어서는 안 되며 국책은행장의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는 산업은행장 선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노동자들은 “산업은행은 처음부터 조선산업의 발전 전망이나 거제·경남지역의 몰락, 대우조선의 미래 따위에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대우조선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고 그 결과가 지금의 잘못된 대우조선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산업은행은 이 회장 취임 후 금호타이어·성동조선해양·한국GM·STX조선해양·동부제철 등 구조조정을 맡았고 아시아나항공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특히 노조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절차 진행 과정에서 보여준 이 회장의 행보를 두고 친재벌, 친자본, 반노동으로 일관한, 한마디로 이 회장을 눈엣가시 취급했다.
노조는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자본에게 헐값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이동걸의 재벌만을 위한 광기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있는 산업은행장 이동걸은 아시아나 항공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대금 1조 원을 깎아주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시장통의 흥정도 아니고 국민 혈세로 재벌에게 후하게 인심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선산업의 장기적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노동자들의 희생과 재벌만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이동걸이 아닌 제대로 된 인사가 후임 산업은행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산업정책과 잘못된 대우조선매각을 철회시켜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역대 산업은행 회장으로는 드물게 오는 10일이면 3년 임기를 채우게 된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해 경제정책을 함께 꾸렸던 인물이다.
노조는 이 회장의 연임을 막고 대우조선 특혜매각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로 현 정권을 향한 마지막 기대와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과 정부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일관된 관리방침은 민간 매각, 재벌특혜 매각이라고 주장하는 노조는 이같은 이유를 “국가 재정 부담을 최대한 완화하자는 취지 및 기간산업의 공공적 지배구조 전환에 대한 정책적 기피 취지와 재벌 중심의 정부 정책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1월 31일 기습적인 대우조선 매각 발표 이후 3월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보유주식 전체(약 2조 1000억 원 상당)를 현대중공업이 새롭게 합작 출자한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에 현물 출자하기로 하는 계약을 일방적으로 체결했다.
노조는 “이는 대우조선에 무려 10조가 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현재 연간 7~8조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 빠른 시일내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공적자금이 회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 2조 원에 불과한 가치로 대우조선을 현대중공업 자본에게 넘기려 하는 것” 이며 “현대중공업 자본이 그것마저도 별도의 큰 현금 출자 없이 주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거대 공룡 조선소로 탄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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