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앞으로 2주 동안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타인과 접촉을 최대한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24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정 본부장은 이번 주 상황을 전하며 "(대규모) 감염이 목전에 온 상황"이라며 "카페, 식당, 패스트푸드점 등 어디서나 누구든 감염될 수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의 추적만으로는 이번 수도권 집단감염을 막기 어렵다며, 국민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이행이 방역의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난 주말을 앞둔 21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정 본부장은 이번 대규모 유행은 추적만으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위험성을 부각했다.
정 본부장은 "대유행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사람 간 전파의 연결고리를 끊어야만 한다"며 "코로나19의 특성상 발병 이틀 전부터 (감염 후 무증상 시기에) 감염력이 높으므로, 확산한 후에는 이미 사람 간 노출에 따라 n차 감염이 일어난 상황"이라고 방역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간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특징으로 감염 후 증세가 나타나기 약 이틀 전까지 감염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최대 잠복기 2주간 보균자는 감염력을 가지지만, 통상 감염 후 일주일 내가 가장 감염력이 강력할 때며, 특히 발병 전의 감염력이 가장 강하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통제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다며 앞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준칙을 잘 따라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이 기간 되도록 사람들이 집에 머물러 달라고 정 본부장은 호소했다. "출퇴근, 의료기관 방문, 생필품 구매 등 꼭 필요한 활동 외에는 사람 간 접촉을 최대한 줄여 달라"며 정 본부장은 "사람을 만날 때는 꼭 마스크를 써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 본부장은 앞으로 2주간, 특히 이번주를 이번 수도권 집단 감염 통제의 최대 고비로 꼽고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 역시 방대본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방역당국이) 계속 위험도 평가를 실시하고, 중대본 내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협의 중"이라며 "언제든 유행 상황을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대한감염학회 등 9개 감염 전문단체는 공동성명을 내 현 수도권 집단 감염은 여태 한국에 유행한 집단 감염(대구경북 신천지 발 집단 감염, 이태원 집단 감염, 부천 쿠팡물류센터 발 집단감염 등)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낳을 것으로 전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모든 일상활동의 강제 종료를 뜻한다. 국가 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는 조치인 만큼, 정부는 그간 3단계 격상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방역 당국이 검사 수를 조정해 확진자 수가 늘었다는 일부 극우 단체 중심의 '음모론'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절대 그런 일로 환자 수를 조정하거나 하는 일은 있을 수가 없고, 그런 사항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다면 해당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방역 당국이 하고 있는 방역은 어떠한 눈속임이나 차별이 없이 코로나19 유행 극복을 위해 원칙을 가지고 접근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검사를 적게 하거나 조정하는 것은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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